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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해산물? 아베와 '로바타야끼' 먹는다

중앙일보

입력

오는 25일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첫 저녁 식사 메뉴가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롯본기 로바타야끼에서 첫 저녁식사 #눈앞에서 화로에 어패류 야채 구워줘 #日 야당에선 "총리가 여행가이드인가"

마이니치신문은 23일 미·일 두 정상이 26일 도쿄 롯본기(六本木)에 있는 로바타야키(炉端焼き)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한다고 보도했다. 로바타야키는 화로에서 조개류나 야채 등을 구워서 제공하는 일본 시골풍의 술집을 말한다.

마이니치 신문은 “눈앞에서 제철 어패류와 고기, 야채를 화로에 구워주는 스타일의 유명한 가게”라면서 “안락한 분위기에서 친밀감을 더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기 취향’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일본을 첫 방문했을 땐 철판 스테이크와 햄버거 등 고기 위주 식사를 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도쿄 긴자(銀座)의 유명 스시집에서 아베 총리와 스시를 함께 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골프장에서 만나 오찬으로 햄버거를 먹었다. [아베총리 트위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골프장에서 만나 오찬으로 햄버거를 먹었다. [아베총리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후 일본에 도착해 26일 오전 첫 일정으로 치바현에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함께 친 후 료고쿠(両国)국기관에서 스모 나쓰바쇼(夏場所) 최종전인 센슈라쿠(千秋楽)를 관람한다. 스모경기 관람 후 두 정상이 갖는 첫 저녁식사가 로바타야키가 된다.

일본 정부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체류하는 25~28일 동안 하네다 공항, 치바현 골프장 주변과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호텔 주변 상공을 드론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두 정상은 마지막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横須賀)시에 있는 미 해군기지에서 호위함 '가가'에 승선해  '견고한 미·일동맹'을 과시한다.

도쿄 긴자의 스시점에서 함께 식사한 아베 총리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쿄 긴자의 스시점에서 함께 식사한 아베 총리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한편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일 목적이 “레이와(令和ㆍ일본의 신 연호)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NHK는 미 정부 고위관료를 인용해 “미·일 무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와라는 일본의 새 시대를 축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이 무역문제 등 현안은 다루지 않고 공동성명도 발표하지 않는데 대해 일본 야당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입헌민주당 츠지모토 기요미(辻元清美)의원은 "단순히 관광 여행으로 일본에 오는 것인가. 총리가 여행 가이드냐"라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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