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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영구치는 '미완성'…충치 생기면 신경까지 빠르게 번져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5)

치아는 임신 초기에 턱뼈와 함께 발달합니다. 아기의 치아는 아래 앞니부터 시작해서 그 옆, 그리고 위쪽 가운데 앞니 방향으로 2년에 걸쳐 나옵니다. [사진 pixabay]

치아는 임신 초기에 턱뼈와 함께 발달합니다. 아기의 치아는 아래 앞니부터 시작해서 그 옆, 그리고 위쪽 가운데 앞니 방향으로 2년에 걸쳐 나옵니다. [사진 pixabay]

임신 초기에 턱뼈와 함께 형성되기 시작하는 치아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잇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 사용되면서 우리 몸의 성장과 생활을 함께 합니다. 치아는 주인을 잘 만나면 건강한 상태로 수명을 다할 수 있으나 제대로 돌보아지지 않으면 치아우식증(충치), 치주 질환 등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이상이 생긴 치아를 회복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은 간단하지 않으며 결국 치료가 힘들어져서 뽑게 된다면 이후의 치료과정은 더욱 힘듭니다. 그래서 치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일생을 겪게 되는지 알면 향후 구강관리가 왜 중요한지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치아의 일생은 크게 형성, 성장, 탈락의 세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임신 6주 무렵에 치아의 싹이 생기기 시작하여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잇몸을 뚫고 나옵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무럭무럭 자라다가 보통 생후 6~7개월경에 자그마한 아래턱 잇몸을 뚫고 신기하게도 하얀 첫 치아가 나옵니다. 이를 ‘맹출’이라고 하는데 위, 아래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위치까지 계속 자라납니다. 이런 과정은 치아의 종류에 따라서 보통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아래 앞니부터 시작해서 그 옆의 치아, 그리고는 위쪽 가운데 앞니부터 뒤쪽으로 약 2년여에 걸쳐서 20개의 젖니가 모두 나옵니다. 이때 벌써 턱뼈 속에는 발생 중인 영구치의 싹도 들어 있습니다. 생후 약 6세까지는 입안에 나와 있는 20개의 젖니를 이용해서 아이가 음식물 저작을 합니다.

6세 이후부터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린이의 영구치는 성인의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아직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사진 pixabay]

6세 이후부터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린이의 영구치는 성인의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아직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사진 pixabay]

제 역할을 그동안 충실히 해낸 젖니의 뿌리는 흡수되어서 짧아지고, 그 아래에 있던 영구치의 싹은 서서히 길이 성장을 합니다. 영구치의 뿌리가 반 정도 자라면 잇몸을 뚫고 입 안으로 나오면서 젖니를 빠지게 합니다. 잇몸을 막 뚫고 나온 영구치는 모양이나 구성 성분상 미완성 상태입니다. 위치상으로도 윗니와 아랫니가 더 잘 맞물리도록 계속 올라오는 미성숙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인의 성숙한 영구치와 똑같아 보여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의 미완성 영구치들은 신경 조직이 크고 뿌리 끝도 표면과 가깝습니다. 그래서 충치가 생기면 치아 안쪽의 신경까지도 쉽게 감염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표면이 아직 단단하지 못해서 충치균의 공격에 쉽게 파괴되어 구멍이 형성됩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구강관리가 성인보다 아주 매우 훨씬 강조됩니다.

그중에서도 맨 뒤쪽에서 올라와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어금니는 더욱이 칫솔질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따라서 씹는 면의 깊은 골을 미리 메워주는 홈 메우기(실런트)를 꼭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는 치아를 구성하는 성분과 그에 따른 관리의 방법 등에 관해서 이야기해드리려 합니다.

전승준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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