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거를 앞두고 영국 극우 정치인에 대한 '밀크셰이크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 브렉시트 당 대표가 그 세 번째 희생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패라지는 20일(현지시간) 뉴캐슬 시내에서 유세하던 중 한 남성이 던진 밀크셰이크를 맞았다. 양복 상의가 밀크셰이크 범벅이 된 패라지는 수행원들에게 이끌려 인근 도로에 세워둔 차량으로 이동했다. 폴 크라우더로 신원이 확인된 투척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돼 수갑을 찼다. 그는 체포된 직후 "그(패라지)와 같은 정치인들에 항의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치인과 경찰을 긴장시킨 밀크셰이크 투척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20대 남성 다니 얼 마흐무드는 맨체스터주 베리의 한 거리에서 극우 정치인 토미 로빈슨의 얼굴에 밀크셰이크를 던졌다. 로빈슨과 그의 지지자들은 마흐무드에게 달려들어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마흐무드는 로빈슨이 무슬림들을 깡패로 지칭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밀크셰이크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로빈슨은 다음날에도 유세현장에서 밀크셰이크가 머리 위로 날아드는 일을 겪었다.
지난 19일에는 극우 성향의 영국독립당(UKIP) 칼 벤저민 후보가 세인즈버리에서 열린 선거유세 도중 시위대가 던진 딸기 맛 밀크셰이크에 맞았다. 앞서 그는 이미 세 차례 밀크셰이크 세례를 받았다.
이러한 밀크셰이크 투척이 이어지자 영국 경찰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지역 맥도널드에 유럽의회 선거기간인 23~26일 나흘간은 밀크셰이크를 팔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가디언이 18일 보도했다. 에든버러 뉴마켓로드의 맥도널드는 17일 매장에 “오늘 밤에는 밀크셰이크와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는다”는 문구를 붙이기도 했다.
경찰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세 도중 패라지가 맞은 밀크셰이크는 유세장 건너편의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매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