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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도 돈 버는 재주가 있네...연 판매액 153억원으로 1등

중앙일보

입력

국내 식용곤충 판매액 1등은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 곤충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꽃무지는 굼벵이라고도 불리며 2016년 애칭 공모를 통해 ‘꽃벵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영농법인 예천곤충나라 조합원이 흰점박이꽃무지 성충(굼벵이)에 먹이(젤리)를 주고 있다. [중앙포토]

영농법인 예천곤충나라 조합원이 흰점박이꽃무지 성충(굼벵이)에 먹이(젤리)를 주고 있다. [중앙포토]

굼벵이는 간 해독, 혈액순환에 좋고 환·즙 등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곤충별 판매액 중에서 굼벵이는 1위를 기록했다.

굼벵이가 153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2위 귀뚜라미(46억원), 3위 갈색거저리(27억원), 4위 장수풍뎅이(26억원) 등으로 총 37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345억원에 비해 8.7% 증가한 수치다. 갈색거저리는 곤충 쿠키·소면 등에 쓰여 고소한 맛을 낸다.

김민욱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과장은 "곤충 판매액은 누에·꿀벌을 제외한 식용·학습·애완용·사료용·천적 곤충에 대한 1차 생산액으로, 이를 이용한 2차 가공품은 대부분 제외되어서 실제 산업 규모는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소개했다.

서울대학교가 지난해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곤충산업 시장 규모는지난해 2648억원으로 2020년 3616억원, 2030년에는 6309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식용곤충은 사육 기간이 2~4개월로 타 가축에 비해 짧고 단백질·불포화지방산·비타민 및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58~80%로 타 가축(20~30%)에 비해 높다. 또 다른 가축에 비해 물·사료 소비량은 5분의 1에 불과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분의 1~7분의 1에 불과하다.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민원 가능성도 없어 친환경적이다.

지난해 곤충업 신고 농가법인은 2318곳으로 2017년 대비 8.5% 늘었다. 곤충별 생산 현황은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 1305곳-장수풍뎅이 425곳-귀뚜라미 399곳 순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생산자단체 등과 상호 협력해 판매·유통을 활성화하고 곤충에 대한 인식개선, 건강기능식품 등록 추진 등 곤충 시장이 확대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천연 굼벵이를 분말화한 DP 펩타이드. [사진 충남태안영농조합법인]

천연 굼벵이를 분말화한 DP 펩타이드. [사진 충남태안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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