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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고 러브콜 쏟아지는 규현 “다들 착각…과거 미화돼”

중앙일보

입력

제대 2주 만인 20일 싱글 앨범 ‘너를 만나러 간다’를 발표한 슈퍼주니어 규현. [사진 레이블SJ]

제대 2주 만인 20일 싱글 앨범 ‘너를 만나러 간다’를 발표한 슈퍼주니어 규현. [사진 레이블SJ]

여느 아이돌과 달리 슈퍼주니어 규현(31)은 ‘공백기’가 없는 편이다. 2017년 5월 입대 직전까지 MBC ‘라디오스타’, tvN ‘신서유기 4’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결과 입대 후에도 촬영분이 계속해서 방영됐고, 심지어 지난해 방영된 ‘신서유기 5’와 ‘신서유기 6’에는 한 회도 빠짐없이 자료화면으로 등장했다. “뛰어난 구성 및 편집 능력과 화제성을 유지해 규현을 화려하게 복귀시켜주겠다”고 했던 ‘신서유기’의 서약서가 출연진·제작진 모두에게 일종의 책임감으로 작용한 덕이다.

7일 대체 군복무 마친 슈퍼주니어 규현 #20일 새 앨범 ‘너를 만나러 간다’ 공개 #‘강식당 2’ ‘더 짠내투어’ 출격 대기 중

이에 규현은 지난 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경북 경주로 달려가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2’ 촬영에 합류했고, ‘신서유기 7’ ‘더 짠내투어’ 등 줄줄이 예능 복귀 소식을 알렸다. 14일 선공개 곡 ‘그게 좋은거야’를 발표하고, 20일 새 싱글 앨범 ‘너를 만나러 간다’ 발매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세차게 달려나가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삼성동 SM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규현은 “2년 동안 새로운 곳에서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지만, 빨리 노래하고 싶은 생각에 마지막 날 퇴근 후 바로 녹음실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군 복무 마치고 녹음실부터 달려가”

지난 7일 서울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앞에서 규현의 소집해제를 기다리는 팬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앞에서 규현의 소집해제를 기다리는 팬들. [연합뉴스]

2007년 대형 교통사고로 4급 판정을 받고,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2년간 대체복무한 그는 “군 복무였지만 배운 점도 많고 느낀 점도 많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어요. 길 가다가 마주치면 도와드리기도 하고. 주말과 공휴일의 소중함도 알게 됐죠.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면 날짜나 요일 감각이 별로 없는데 저 역시 어느새 주말만 기다리는 것을 보면서 직장인들의 마음을 느꼈다고 할까요. 다시 없을 시간이라는 생각에 퇴근 후엔 피아노, 일본어도 배우고, 보컬 레슨도 받고 나름 알차게 보낸 것 같아요.”

입대 전 성대결절 등으로 고생한 그는 “목을 쓸 일이 없다 보니 상태가 좋아져서 노래가 늘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타이틀곡 ‘애월리’에서는 처음으로 작사ㆍ작곡에도 도전했다. “같이 음악 작업하는 형과 함께 휴가 때 제주도 애월리에 놀러가서 만든 곡”이라며 “사랑한다고 말하면 더 멀어질까 두려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짝사랑하는 심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원래 문과적인 감성이 없어서 작사는 꿈도 안 꿨는데 곡을 만들면서 흥얼거린 가사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제 경험담은 아니지만 다들 짝사랑은 한 번씩 해 봤잖아요. 짝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곡이에요. 처음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게 돼서 애착도 많이 가고. 제가 써서 타이틀곡이 된 게 아니라 회사의 엄격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서 선정됐다는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규현은 14일 ‘그게 좋은거야’를 선공개하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 레이블SJ]

규현은 14일 ‘그게 좋은거야’를 선공개하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 레이블SJ]

2014년 미니앨범 ‘광화문에서’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틈틈이 곡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제가 슈퍼주니어에서 처음 솔로 앨범을 내다보니 기준이 되게 높았어요. 원래 2013년 발매 예정이었는데 타이틀곡이 없어서 엎어졌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해보고 안되면 솔로 접겠다고 딱 한 번만 내달라고 부탁해서 나온 앨범인데, 큰 사랑을 받아서 엄청 많이 울었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도 다 ‘광화문에서’ 덕분이죠. 2015년부터는 슈퍼주니어 전담인 레이블SJ가 생기면서 더 열심히 챙겨주기도 하고요.”

“목 상태 최상…슈주 완전체 활동 기대”

수록곡 ‘너를 만나러 간다’는 입대 전 발표한 ‘다시 만나는 날’과 연결되는 곡이다. 19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팬 미팅 ‘다시 만나는 오늘’을 진행한 그는 “군대 다녀오면 팬이 절반은 줄어들 거라고 형들이 많이 놀렸는데 2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팬 미팅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최상의 목 상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25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도 준비 중이다.

규현이 19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팬미팅 ‘다시 만나는 오늘’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 레이블SJ]

규현이 19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팬미팅 ‘다시 만나는 오늘’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 레이블SJ]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몸값이 더 올라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지금 다들 착각하고 있다. 과거가 미화된 것”이라고 손사래 쳤다. “여기저기서 찾아주시는 건 감사한데 방송 쉬는 동안 감 떨어졌다는 얘기 들을까 봐 걱정이 많이 돼요. 요즘은 편집을 워낙 잘하시니까 편집의 힘을 믿어보려고요.” ‘라디오스타’ MC 자리를 고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6년 동안 즐거웠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게스트를 공격할 일이 많다 보니 안티가 많아졌다”며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녹화 전날부터 잠도 못 자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막내 규현을 끝으로 멤버 모두가 군 복무를 마친 슈퍼주니어도 하반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2005년 데뷔 이후 올해로 15년차 ‘장수돌’ 반열에 올랐지만, 2010년 강인을 시작으로 희철ㆍ이특ㆍ예성ㆍ신동ㆍ은혁ㆍ동해ㆍ시원ㆍ성민ㆍ려욱ㆍ규현까지 차례로 군 복무를 다녀온 탓에 완전체 활동은 9년 만이다. 규현은 “퇴근 후 공연을 많이 봤는데 멤버들 공연을 객석에서 본 게 가장 좋았다”며 “저 없이도 너무 잘해서 조금 속상하긴 했지만 얼른 다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라틴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슈퍼주니어. 올해 9년만에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다. [사진 레이블SJ]

라틴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슈퍼주니어. 올해 9년만에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다. [사진 레이블SJ]

“제가 다른 멤버들보다 6개월 늦게 합류했지만, 벌써 12년 넘게 함께 한 시간이 있잖아요. 형들도 처음엔 이미 12명인데 또 누가 들어온다니 싫었겠죠. 그렇지만 6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점차 저도 끼워주기 시작했고, 그때부턴 정말 가족같이 잘 지냈던 것 같아요. 슈주 활동에 집중하고 싶어서 시즌제 예능만 하게 된 것도 있어요. 아무래도 정규 방송은 고정 녹화가 있다 보니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슈주 완전체 부분은 이특 형님이 어디선가 속 시원하게 얘기해 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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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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