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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파괴 아닌 치유’ 불타는 미국 총격 사건 추모 시설

중앙일보

입력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격을 당한 17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치유하기 위해 지어진 사원이 19일(현지시간) 불에 태워지고 있다. 파괴가 아닌 치유를 상징하며 태워진 이 사원은 사건 발생 1주기인 지난 2월 14일(현지시간)에 지어졌다. [AP=연합뉴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격을 당한 17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치유하기 위해 지어진 사원이 19일(현지시간) 불에 태워지고 있다. 파괴가 아닌 치유를 상징하며 태워진 이 사원은 사건 발생 1주기인 지난 2월 14일(현지시간)에 지어졌다.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코럴스프링스에는 지난해 2월 14일에 발생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총기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사원이 있다. 목조로 된 이 사원은 총기 사건 1주기인 지난 2월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예술가 데이비드 베스트가 지었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했고 이들에게 보내는 글과 총기 사건에 대한 메시지 등이 적힌 메모를 남겼다. 1주기 이후 3개월 동안 문을 연 이 사원은 19일 밤(현지시간) 수백명이 보는 가운데 불에 태워졌다. 사원을 불에 태우는 건 파괴가 아닌 내면에 남아있는 희생자에 대한 아픔을 치유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시민들이 불타는 사원을 지켜보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시민들이 불타는 사원을 지켜보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입은 한 시민이 사원이 불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입은 한 시민이 사원이 불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 낮(현지시간) 불에 타기 전 사원 모습. [AFP=연합뉴스]

19일 낮(현지시간) 불에 타기 전 사원 모습. [AFP=연합뉴스]

사건은 지난해 2월 14일(현지시간) 밸런타인데이에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북쪽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당시 학생과 교직원 17명이 사망했고 사건의 후유증과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도 있었다. 1급 살인죄로 구속된 총격범 니컬러스 크루즈는 이 학교에서 교칙 위반으로 퇴학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 유죄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받을 것인지 사형을 선고받을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19(현지시간) 사원의 한 부분에 총기 사건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문구가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19(현지시간) 사원의 한 부분에 총기 사건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문구가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19(현지시간) 사원의 한 부분에 총기 사건 사망자 17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19(현지시간) 사원의 한 부분에 총기 사건 사망자 17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이 사건을 배경으로 플로리다주 교사는 학교에서 총기를 소지한 채 수업을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로이터통신은 교실에서 교사가 총기를 소지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1일 미 플로리다주 하원에서 통과됐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안은 찬성 22표대 반대 17표로 상원에서 통과된 뒤 이날 하원에서 찬성 65표대 반대 47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인 론 디산티스는 약물검사와 심리평가를 받고 144시간의 교육을 완료한 교사가 학교에서 총기로 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에는 공인 총기 설명교육과 총기 난사 테러 시나리오를 가정한 실전 훈련이 포함된다.

법안은 플로리다주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주도로 통과됐다. 척 브래넌 플로리다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 법안이 "학교를 궁극적으로 강화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오히려 총기를 늘리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교사가 총기를 잘못 사용해 사고가 나거나 경찰이 교사를 총기 난사범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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