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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달에서도 던질 투수"… 류현진, 7이닝 5피안타 6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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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왼쪽)과 류현진. [EPA=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왼쪽)과 류현진. [EPA=연합뉴스]

"달에서도 던질 수 있는 투수"란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다양한 무기를 적절하게 활용해 시즌 6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1개만 주고 무실점했다. 탈삼진은 5개였다. 류현진은 최근 31이닝 연속 무실점도 이어갔다.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 1실점 이내 기록도 함께 세웠다.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8회 초 대타와 교체됐고, 다저스가 8-3으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다. 류현진의 시즌 기록은 6승 1패, 평균자책점 1.52가 됐다. 다승은 MLB 전체 3위, 평균자책점은 1위다.

위기가 되면 더 강해지는 모습도 여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0(23타수 무안타 1볼넷, 희생플라이 1개)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1회부터 5회까지 매이닝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볼넷은 1회 1개에 불과했다. 1회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고비를 넘겼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위기가 되도 류현진은 급해지지 않고 느긋하게 던졌다"고 호평했다.

2~5회엔 안타는 맞았지만 선두타자를 철저하게 잡아낸 게 주효했다. 직구 구속과 힘은 평소와 비슷했지만 이날은 컷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투구수는 88개 중 패스트볼은 절반이 되지 않는 36개(평균 145.1㎞)였고, 커터가 24개, 체인지업이 20개였다. 경기 후반부엔 커브(8개)도 잘 활용했다.

류현진은 루키 닉 센젤에게 안타 2개를 내줬다. 낯선 타자에겐 어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선 하이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고, 7회엔 10구 승부 끝에 기어이 유격수 땅볼을 잡아냈다.

20일 신시내티전에서 완벽한 투구로 시즌 6승째를 따낸 류현진. [AP=연합뉴스]

20일 신시내티전에서 완벽한 투구로 시즌 6승째를 따낸 류현진. [AP=연합뉴스]

현지 매체 '다저 인사이더'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성적이 좋았던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처럼 아마도 잘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다. 직구와 변화구 제구력만 유지한다면 달에서도 던질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의 기대대로 호투를 펼쳤다. MLB.com은 "류현진이 또다시 거장다운(masterful) 투구로 7이닝을 막고 31이닝 연속 무실점했다"고 호평했다.

한편 류현진은 당초 예상보다 하루 이른 26일 오전 8시 15분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파울타구에 넓적다리를 맞아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기 때문이다. 휴식일이 세 번이나 있어 다저스는 당분간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에다는 27일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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