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화가치는 2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5/17/4bcdb250-07f7-48ba-bea0-1fe0b7b40b34.jpg)
17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화가치는 2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시스]
위안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의 '셀코리아'로 원화값이 자유낙하중이다. 달러당 1200원 턱밑까지 내려섰다.
17일 원화가치 달러당 1195.7원 #2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 #7거래일 연속 장중 최저치 경신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4.2원 떨어진 달러당 1195.7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11일(1196.4원) 이후 2년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장중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환율 추이
원화가치를 끌어내린 건 약세를 이어가는 위안화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위안화 가치도 추락하고 있다. 이날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전날보다 0.25% 떨어진 달러당 6.885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12월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역외 시장의 위안화 추락세는 더 가팔랐다. 이날 역외 시장에서 장 중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9416위안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30일(달러당 6.9567위안) 이후 최저치다.
올들어 따로 놀던 원화와 위안화 가치의 동조화 현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위안화 약세는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중국에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상황에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은 탓에 글로벌 ATM기로 불리는 한국 시장의 특성으로 인해 위안화 프록시 통화로 원화 가치가 더 크게 움직이는 탓이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도 원화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987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7거래일 ‘팔자’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58% 내린 2055.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1조7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커진데다 당분간 원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가세하며 2~3주내에 달러당 1220원까지 원화값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포치’(破七ㆍ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는 것) 여부로 쏠린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어서다.
그렇지만 포치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지면 자본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는 만큼 포치의 가능성은 낮다”며 “그럼에도 기업 물량 등이 쏟아지지 않으면 곧 원화값은 12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