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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는다고 살 빠질까요? 다이어트도 전략 필요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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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다가오는데 뱃살은 왜 이리 늘어만 갈까? [중앙포토]

여름은 다가오는데 뱃살은 왜 이리 늘어만 갈까? [중앙포토]

일교차가 커서 골골대기 딱 좋은 날씨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감기약을 달고 사는 환절기이기도 하다. 게다가 여름은 다가오는데 뱃살은 왜 이리 늘어만 가는지…. 살을 빼려고 하니 건강이 먼저 축나는 것 같고, 건강을 챙기자니 다이어트는 남의 일이다.

이런 고민에 공감하는 사람을 위해 중앙일보 더오래팀이 ‘면역 올리면서 뱃살 빼는 법’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 강연을 연다. 메가박스와 매달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 ‘톡톡 더,오래’의 5월 강연은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이 맡는다. 강연에 앞서 지난 15일 박 원장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반포동 메가박스 센트럴점 104호에서 열리는 ‘톡톡 더,오래-면역 올리면서 뱃살 빼는 법’ 강연에서 들을 수 있다. 예매는 메가박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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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이어트 치료에 관심 갖게 됐나?
면역을 좋아지게 하다 보니 살도 건강하게 빠지더라. 건강하게 살을 뺀 환자의 만족도가 커서 면역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식단 구성, 운동에도 다이어트 전략이 숨어있다. 한의원에서는 뇌인지과학 기법을 많이 쓰는데 이것에 더해 전통적인 면역 좋아지는 요법, 순환, 체질개선 등을 접목해 완벽하게 다이어트 시키려고 한다.
정말 면역력도 높이면서 살까지 뺄 수 있나?
물론이다. ‘면역다이어트’라는 것은 순환과 대사를 더 좋게 만들어서 자동으로 살이 빠지게끔 하는 것이다. 체중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몸이 건강해지면 자동으로 살이 조절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몸이 안 좋아지면 붓고 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내장지방이 더 많이 생긴다. 그러면서 살이 찌고 그때 찌는 살은 염증이 지방 속에 숨어 있어 호르몬 교란을 일으킨다. 그러면 호르몬 교란 때문에 염증이 심해지고 악순환으로 살이 찐다. 이 고리를 끊는 게 면역다이어트다.

면역다이어트를 할 때 먹는 걸 줄이는 게 중요한가, 운동이 중요한가?
다이어트 할 때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체중을 줄일 때 식단 조절이 중요하지, 운동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까지 얘기할 수 있다. 물론 건강을 생각하면 운동은 정말 중요하다. 체중을 줄일 때만 도움이 안 될 뿐이다. 체중을 줄이려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특히 여성은 운동하고 나서 보상심리가 작동해 많이 먹는 사람이 많다.

같이 몰려다니면서 운동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운동 후 누가 먹자고 하면 다 같이 가서 먹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걸 자주 봤다. 운동함으로써 오히려 신체적인 허기짐이나 보상심리가 생기면 오히려 다이어트를 방해할 수 있다. 운동을 열심히 했을 때 근육이 늘어나서 체중이 늘 수 있는데 숫자에 너무 민감해서 매일 체중을 재다가 조급증에 걸리는 경우에도 살이 안 빠질 수 있다.

처음 한 달 정도는 스트레칭, 산책만 하고 먹는 걸 조절해 체중을 팍팍 줄이는 게 좋다. 한의원에서 치료받으며 한 달에 6~7kg 정도 빼면 재미가 있으니 그다음부터는 빼는 속도도 붙고 운동을 해도 문제가 없다.

환자에게 알려주는 운동도 직접 개발하나?
어릴 때 운동을 많이 하기도 해서 치료용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법을 직접 개발한다. 근육학과 해부학을 기반으로 보완해서 만든 것도 있고 기공 요가를 응용한 것도 많다.
환자와 상담 중인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사진 박용환]

환자와 상담 중인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사진 박용환]

면역다이어트 식단은 어떻게 조언해주나?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얼굴이 축나거나 건강이 안 좋아지면 안 된다. 더 예뻐지고 빼고 싶은 지방 위주로 빼서 몸이 더 건강해지도록 하는 것이 면역다이어트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다이어트 식단에서는 양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그러면서도 건강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식단의 질을 좋게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게 ‘불만’을 없애는 것이다. 몸 어딘가에서 불만이 생기면 그 스트레스를 상당수가 먹는 걸로 푼다. 몸이 받는 스트레스에는 허기짐과 질병 등이 있다. 허기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포만감도 필요한데 가장 빨리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게 탄수화물이다.

한국인은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는다. 탄수화물 과다증 혹은 중독증 수준으로 먹어 그것 때문에 염증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우선 탄수화물을 줄여 먹는 게 좋다. 또 포만감을 대신하려면 좋은 지방을 먹어줘야 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많이 먹으면 쌓이지만, 지방은 우리 몸에 흡수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배출되는 게 더 많다.

이 때문에 지방을 먹었을 때 우리 몸의 지방으로 변환할 확률이 더 낮다. 생각보다 지방 섭취를 겁내는 사람이 많은데 좋은 지방을 적절하게 먹는 것은 중요하다. 지방을 잘 먹으면 포만감을 느껴 불만을 줄이고 먹는 양도 줄일 수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저탄, 적지, 고채’다. 저탄수화물, 적절한 지방, 많은 채소란 뜻이다. 면역다이어트 식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채식이다. 환자들에게 채소를 골고루 먹도록 알려주는데 골고루라는 뜻은 다음과 같다.

채소를 보면 뿌리·줄기·잎·열매·채소·씨앗이 있다. 색으로는 하얀색부터 빨·주·노·초·파·남·보·검은색이 있다. 산지별로는 밭, 산, 바다 등에서 채소가 나는데 이것을 빠짐없이 먹으면 된다. 즉 견과류·해조류·버섯과 더불어 두부까지 먹으면 좋다. 이게 제대로 된 채식이다.

이 식단은 사실 면역계 환자를 치료하는 식단이다. 이 식단대로 음식을 섭취하면 장 기능이 훨씬 좋아진다. 또 채소에 많이 포함된 항산화제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체온도 높아지고 자율신경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식단 조절로 살을 뺀 다음 운동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일하랴, 애 키우랴 운동할 시간이 없다. 집에서 하기 가장 좋은 운동은?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고 싶은 것’과 ‘몸매가 예뻐지고 싶은 것’이 목적이다. 체중은 식단으로 줄일 수 있지만 몸매는 운동으로밖에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다이어트에서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집에서 하는 건 요즘 홈트라고 해서 잘 나와 있다. 그중 간단한 운동 몇 가지를 하면 된다. 추천하자면 절 운동, 척주교정 운동, 발차기 등이 좋다.
다이어트가 되는 생활습관이 따로 있나?
일찍 자야 한다. 일찍 자면 야식도 안 먹게 되고 피로해소가 잘 되니까 처음에 하고자 한 ‘내 몸을 건강하게 해서 면역이 좋아지도록 해서 순환을 좋게 만들어 저절로 살이 빠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푹 자면 불만도 없어진다.
면역다이어트의 부작용은 없나?
다행히 치료하면서 부작용을 겪어본 적은 없다.  
다이어트가 되는 생활 습관 중 하나는 일찍 자는 것이다. [중앙포토]

다이어트가 되는 생활 습관 중 하나는 일찍 자는 것이다. [중앙포토]

내장지방은 어떻게 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나?
내장지방은 지방을 태우는 한약을 먹지 않는 이상 땀 빼는 것밖에 답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땀이란 사우나에서 억지로 빼는 땀이 아니다. 숨이 차는 운동을 해서 장이 자극을 받아야 한다. 운동으로 흘리는 땀만이 내장지방을 태울 수 있다.
계절만 바뀌면 감기몸살을 앓는다. 어떻게 면역력을 올릴 수 있을까?
계절이 바뀌면서 온도 차이가 발생하는데 사람이 가장 힘든 게 온도와 습도가 안 맞을 때다. 그걸 못 견디는 건 그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이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크게 세 가지를 챙겨야 한다.

첫째, 장을 통해 흡수되는 피가 맑아야 한다. 그래야 혈액순환이 잘 된다. 장은 피를 만드는 통로이므로 장 기능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장벽이 파괴돼 생기는 문제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면역항체의 70~80%가 장에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장벽을 통해 들락날락하는 영양소 때문이다. 영양소를 잘 흡수하려면 장벽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장벽을 좋아지게 하는 게 채식이다. 채소에는 항산화제, 식이섬유 등이 많다.

둘째, 체온을 항상 높여야 한다. 사람의 체온이 36.5도라고 하지만 현대인은 35도대인 사람도 많다. 늘 따뜻한 생활을 해야 체온이 높아지는데 많은 사람이 찬물과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 그런 음식은 내 몸의 따뜻한 기운을 없앤다. 일을 많이 해도 체온을 뺏긴다.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니 열이 날 거고 결과적으로 체온이 낮아진다.

일을 많이 했을 때 흔히 사람들이 “당 떨어진다”고 표현하는데 사실 육체적 노동의 경우 몸에서 열이 나니 계속 체온을 빼앗기게 된다. 체온을 높이려면 계속 기운과 체력을 보충해줘야 한다. 물리학적으로 세포가 빨리 움직이면 온도가 높아진다. 빨리 움직인다는 것은 기운이 있다는 건데, 세포 수준까지 기운이 있으면 체온을 높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기운이 처져있으면 미토콘드리아 대사가 잘 안 되어 체온이 떨어진다.

따라서 체온을 낮추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지나친 당분, 우유, 조미료, 얼음 등은 체온을 떨어뜨린다. 체온 올리는 생활습관도 챙기자. 족욕 등으로 다리 쪽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배꼽티나 다리 드러내는 옷 입으면 체온 떨어지기 쉬우니 의사들이 경고하는 것이다.

셋째, 자율신경을 조절해야 한다. 중추신경 말고 자율신경은 내 몸을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신경이다. 땀이 나는 것, 심장이 뛰는 것, 숨을 쉬는 것, 장이 운동하는 것 등은 내 의지가 아닌,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 활동이 안정돼야 우리가 건강하고 편안하다고 느낀다.

자율신경 조절이 잘 안 되면 면역도 같이 떨어진다. 자율신경은 척추에서 나오는 척수신경에서 나온다. 그래서 척추가 중요하고 척추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고 말하는 거다. 이 세 가지가 같이 잘 돌아가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조화를 잘 시키는 게 중요하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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