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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인영체제 지도부, 유독 부산만 1명도 없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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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참배를 위해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참배를 위해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 지도부가 13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등 14인의 원내지도부 전원은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방명록에 ‘국민 모두가 잘 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쓴 이 원내대표는 “전날 형식적으로 원내대표단 구성을 완료했지만, 현충원 참배로 내용적ㆍ정신적 구성도 완료됐다. 5월 말에는 국회가 열리도록 일상적으로 만나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원욱 수석부대표는 부대표단을 발표하며 “유능함과 새로움, 지역 안배, 상임위 등을 고루 신경 썼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간 보기 어려운 모습도 나타났는데 지난해 6월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돼 의정 경험이 1년이 채 안 된 의원들을 대거 발탁한 게 대표적이다. 김정호ㆍ맹성규ㆍ서삼석ㆍ이규희 부대표는 지난해 6월 보궐선거 때 당선된 이들로 전체 13명의 부대표 중 30.7%를 차지한다.

부대표단은 상임위도 골고루 분포돼있다. 복지ㆍ교육ㆍ행안ㆍ국토ㆍ법사위 등을 망라해서 선임했다. 이 원내대표가 첫 고위 당ㆍ정ㆍ청 협의에서 “집권 3년 차를 맞아 민생입법과 개혁과제 실현을 위해 당의 주도성을 지금까지보다 더 높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힌 대로 원내대표단이 정책까지 두루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도 서울 2명, 인천 2명, 경기 3명으로 수도권에 다소 쏠려있긴 하지만 경남 2명, 전남과 충남 각 1명 등으로 전국적인 안배를 애쓴 모습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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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6명의 민주당 현역 지역구 의원이 있는 부산은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수석부대표를 제외한 부대표는 통상 초선의원들이 맡아왔는데, 부산에선 3선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의원을 제외하면 5명의 의원 전부가 초선 의원이다. 당 지도부인 김해영 최고위원을 제외해도 부대표단을 맡길 만한 인재 풀은 충분하단 의미다.

이 수석부대표는 “부대표단을 정하는 과정에서 PK(부산ㆍ경남) 의원들이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을)으로 뜻을 모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PK몫 부대표를 놓고 부산 의원들이 경남에 양보한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역 한 의원은 “지역 정서가 지표 이상으로 좋지 않다. 중앙정치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지역 주민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자는 정서가 강하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의원실은 보좌진들도 대거 부산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지역 민심 다지기에 ‘올인’하는 상태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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