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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시민에 "괜찮다" 토닥…CCTV 속 남성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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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CCTV 속 남성은 육군 2군단 12항공단 소속 김영래(35) 중사인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사진 육군 2군단 제공]

강원 춘천시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CCTV 속 남성은 육군 2군단 12항공단 소속 김영래(35) 중사인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사진 육군 2군단 제공]

강원 춘천시 소양 2교 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한 시민에게 다가가 "괜찮다"며 등을 토닥여 생명을 구하고서 홀연히 사라진 CCTV 속 남성은 군인이었다.

13일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20분쯤 춘천시 소양 2교에서 생의 끝자락에 서 있던 시민을 구조한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 2군단 12항공단 소속 김영래(35) 중사다.

당시 김 중사는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소양 2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신발을 벗은 채 다리 난간에 손을 올리고 있던 A씨는 교량 아래 의암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 중사는 본능적으로 A씨에게 다가가 "괜찮다"라는 말을 건넨 뒤 따뜻한 손길로 A씨의 등을 토닥였다.

이 모습을 소양 2교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지켜본 춘천시청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출동 사이렌 소리에 놀란 A씨는 갑자기 난간을 넘어 교량 아래로 몸을 던지려 했고 김 중사는 A씨를 필사적으로 잡아끌어 내렸다. 시민의 생명을 구한 김 중사는 어느 정도 A씨가 안정을 되찾자 경찰에게 A씨를 맡기고 자리를 떠났다.

시민 생명 구한 CCTV 속 남성은 육군 2군단 12항공단 소속 김영래(35) 중사. [사진 육군 2군단 제공]

시민 생명 구한 CCTV 속 남성은 육군 2군단 12항공단 소속 김영래(35) 중사. [사진 육군 2군단 제공]

이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자 "진정한 모범시민", "감동적이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를 본 김 중사 동생이 CCTV 속 남성이 군 복무 중인 자신의 형이라고 밝히며 김 중사의 신원이 알려졌다. 네 딸의 아버지인 김 중사는 평소 부대에서도 성실하고 선행을 베푸는 모범 간부로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중사는 "다른 사람이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군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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