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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침투 땐 그들 나선다···프랑스 최정예 '코만도 위베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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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검문검색 훈련 중인 코만도 위베르 대원들. [사진 Reddit]

선박 검문검색 훈련 중인 코만도 위베르 대원들. [사진 Reddit]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한국 여성 등 인질 4명을 구출한 ‘코만도 위베르(Commando Hubert)’는 프랑스의 최정예 특수부대다. 흔히들 ‘프랑스의 데브그루(DevGru)’라 부른다. 데브그루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미국 네이비실의 6팀을 뜻한다. 코만도 위베르와 데브그루 모두 해군 소속이란 공통점이 있다.

프랑스 해군은 코만도 위베르를 포함해 모두 7개의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항구 도시인 툴룽에 기지를 둔 코만도 위베르는 대테러 작전과 잠수함을 이용한 수중침투가 전공이다. 해군 소속이지만 육상침투와 공중침투도 능하다. 육해공 입체 작전이란 점에서도 미 해군의 네이비실과 똑같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코만도 위베르 대원. [사진 Reddit]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코만도 위베르 대원. [사진 Reddit]

코만도 위베르는 프랑스의 정보기관인 대외안보총국(DGSE)과 협력하면서 각종 비밀공작을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편제 등 부대에 대한 주요 정보는 비밀로 묶여있다. 그러나 전역자들 덕분에 일부 정보가 알려졌는데 부대 규모는 100명 안팎이다. 이번 인질구출 작전엔 코만도 위베르의 대테러ㆍ인질구출팀(ECTLO)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대태러 작전과 인질 구출작전은 국가헌병대 특공대인 GIGN과 합동작전을 자주 펼친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WMD 대응센터장은 "프랑스는 20세기 중반까지 아프리카의 상당 부분을 식민지로 운영했고, 아직도 아프리카에 걸린 이익이 많다"며 "그래서 아프리카 주요 지역에 군대를 파병했기 때문에 이번 인질 구출작전에 특수부대를 바로 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만도 위베르는 1947년 창설됐다.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의 공산 게릴라 베트민과 상대하려는 목적이었다. 창설 당시 코만도 위베르는 해군의 공수 특수부대였다. 53년 수중침투 부대로 바뀌었다. 위베르라는 부대 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자유프랑스군 해군 소속으로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전사한 오귀스탱 위베르 중위에서 나왔다.

제트스키로 훈련 중인 코만도 위베드 대원들. [사진 Wikimedia]

제트스키로 훈련 중인 코만도 위베드 대원들. [사진 Wikimedia]

코만도 위베르는 전 세계에서 프랑스의 이익을 지키는 첨병이었기 때문에 해외 작전경험이 풍부했다. 2002년 7월 유고 내전 때 인종청소를 주도했던 라도반 카라지치를 체포한 부대이기도 하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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