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김선우, 류현진...빅리거 완봉 역사

중앙일보

입력 2019.05.08 15:43

류현진(32‧LA 다저스)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으로 무실점 완봉승(9-0)을 거뒀다. 올 시즌 4승1패. 그의 평균자책점은 2.03까지 내려갔다.

완봉승을 거둔 뒤 클레이턴 커쇼와 포옹하는 류현진(오른쪽). [AP=연합뉴스]

완봉승을 거둔 뒤 클레이턴 커쇼와 포옹하는 류현진(오른쪽). [AP=연합뉴스]

류현진의 완봉승은 2013년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이후 2170일 만이다. 2015년 왼 어깨 수술 후 첫 완봉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기 후 류현진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완봉승의 의미가 큰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완봉승은 선발투수에게 가장 좋은 하루를 뜻한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투수 분업화가 잘 이뤄지는 2010년대에는 드문 기록이 되고 있다. 완봉승을 하려면 9회까지 구위가 유지돼야 하고, 다음 등판에 무리가 없을 만큼의 투구수를 기록해야 한다. 류현진은 이날 효율적인 피칭으로 투구수 93개(스트라이크 67개) 만에 경기를 끝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완봉승은 한국인으로서는 6번째 기록이다.  박찬호가 3번, 김선우와 류현진이 1번씩 기록한 바 있다.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후배 류현진을 격려한 박찬호. [박찬호 인스타그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후배 류현진을 격려한 박찬호. [박찬호 인스타그램]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뛰었던 2000년 9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13탈삼진 1볼넷 무실점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다저스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던 2001년 7월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9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에서는 두 번째 셧아웃을 기록했다.

이어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2006년 6월 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에서 개인 세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다저스를 떠나고 처음 기록한 완봉승이었다. 당시 경기 중 폭우가 내려 6이닝 만에 행운의 기록을 달성했다.

김선우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던 2005년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9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섯 번째 완봉승 주인공은 2013년 류현진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류현진은 직구-체인지업 투피치로 힘껏 싸웠다. 6년이 지난 지금의 류현진은 훨씬 노련한 피칭을 보여줬다. 투구수 100개 미만으로 메이저리그 완봉승을 거둔 경우는 이날 류현진이 처음이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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