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퍼펙트 깨지자 무릎 꿇은 터너, 홈런 3방으로 보답

중앙일보

입력 2019.05.08 14:23

업데이트 2019.05.08 17:08

류현진(32·LA 다저스) 완봉승의 도우미는 저스틴 터너(34)였다.

8일 애틀랜타전에서 6회 플라워스의 타구를 놓치고 안타까워 무릎을 꿇고 있는 터너. 이 안타로 류현진의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AP=연합뉴스]

8일 애틀랜타전에서 6회 플라워스의 타구를 놓치고 안타까워 무릎을 꿇고 있는 터너. 이 안타로 류현진의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 열린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경기에서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터너가 무려 3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5타수 4안타(3홈런) 6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가 한 경기에 3홈런, 6타점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류현진은 9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9회까지 투구 수는 93개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5에서 2.03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건, 빅리그에서 두 번째다. 지난 2013년 LA 에인절스전(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14개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완성했다.

8일 애틀랜타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는 터너. [AP=연합뉴스]

8일 애틀랜타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는 터너. [AP=연합뉴스]

류현진이 9회까지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었던 건 1회 말부터 3득점이 터졌기 때문이다. 특히 터너의 활약이 눈부셨다. 시즌 2호부터 4호 홈런이 한 번에 터졌다. 터너는 1회 말 솔로포로 선제점을 뽑았다. 2회 말 2사 주자 2루에서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5회 말에도 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다저스는 5회까지 5-0으로 앞서나갔다.

터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6-0으로 앞서 8회 말 2사 주자 1,2루에서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올해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터너는 이날 전까지 1홈런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날은 극적인 순간 활약해 얻은 '터너 타임'이란 별명에 걸맞는 모습이다.

특히 터너는 류현진의 호투에 누구보다 힘을 냈다. 6회 초 류현진이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퍼펙트 행진이 멈췄다. 당시 3루수 터너가 슬라이딩을 하며 타구를 잡으려고 했지만 놓쳤다. 터너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땅을 치고 무릎을 꿇으며 아쉬워했다. 터너는 경기 후 "류현진의 투구는 언제나 특별하다. 그는 어떻게 투구를 하는지 잘 안다. 오늘도 모든 부분에서 잘했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저스틴 터너. [사진 다저스 트위터]

류현진과 저스틴 터너. [사진 다저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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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황금수염'으로 유명한 터너는 인생역전의 대명사다. 2005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그는 뉴욕 메츠에서 백업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13시즌 뒤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LA 인근의 롱비치 출신인 터너는 2014년 초청선수로 고향팀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후 타격폼을 손보면서 장타력을 길러 2015년 주전 자리를 꿰찼다. 포스트시즌에 유독 잘 치면서 '가을 사나이'란 별명도 얻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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