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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권 욕심에 국회 볼모”…마지막까지 저격하고 떠난 홍영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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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말하고 있다. [뉴시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말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8일 임기를 마치는 마지막 회의 발언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작심 비판했다. 오전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에서 홍 원내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대권에 대한 욕심 때문에 국회를 볼모로 해서 (일정을) 파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 투쟁을 하겠다고 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대권 투쟁”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황 원내대표는 “대권 투쟁이 아니라면 이렇게 국회를 장시간 파탄 낼 수는 없다. 여야 간 정치적 입장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달라 싸울 수는 있지만 한반도 평화와 경제 살리기에 있어선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산적한 입법 현안을 거듭 강조했다. “기업인들이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는 데이터 3법이나 탄력근로제, 최저임금제 같은 제도 개선은 국회만 열만 여야 이견 없이 바로 처리될 수 있는 법안들”이라면서다. 이어 “이런 문제들이 지난 몇달 동안 어떠한 진전도 없었다. 국회는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작년에도 국회가 장기간 중단됐던 상태에서 국회 정상화가 저의 첫 번째 과제였는데 이번에 또 이런 상황이 돼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11일 홍 원내대표가 취임했을 당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라면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당시 막 취임한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주장한 특검을 수용하며 국회 정상화를 이끌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임기를 마치는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임기를 마치는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뉴스1]

이날 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홍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 이룬 성과에 대해 “본희의를 17번 했고 법안 통과된 것이 2150건 정도인데 우리 당이 중점 법안으로 지정한 176개 법안이 통과됐다”고 했다. 또 "가장 어려웠던 것이 인사청문회였다. 임기 동안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하는 인사청문회 8건을 낙마 없이 전원 통과시킨 것이 보람”이라고도 했다. 오후 3시에 실시되는 원내대표 선거에는 이인영(기호 1번)·노웅래(기호 2번)·김태년(기호 3번) 의원이 출마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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