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삼성바이오 증거인멸에 SDS 직원 동원 정황 파악

중앙일보

입력 2019.05.08 10:47

업데이트 2019.05.08 11:49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앞. [연합뉴스]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앞. [연합뉴스]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와 그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가 회계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과정에 삼성SDS 직원들이 동원된 정황을 파악했다. 삼바의 증거인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는 검찰은 그룹 차원에서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계열사 보안 전문업체 직원이 증거인멸
검찰, 사업지원TF 임원, SDS 직원 조사
계열사 개입 포착해 '윗선' 향할 듯

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최근 삼성SDS 직원 5명가량이 삼바와 에피스의 증거인멸 과정에 참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삼성SDS는 소프트웨어와 정보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삼성SDS 소속 직원들은 지난해 중순쯤 삼바와 에피스 임직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삼바의 회계 관련 문서 등을 찾아 삭제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보안 업무를 하는 전문가로서 복원이 불가능하도록 자료를 삭제하기 위해 동원됐다고 보고 있다.

삼바와 에피스에서의 증거인멸은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에피스의 팀장급 직원 A씨는 지난해 중순쯤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택에 보관했다는 혐의로 지난 3일 긴급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삼바의 보안 실무 담당자인 B씨는 회사 서버를 떼어내 숨기고 회계 자료를 폐기한 혐의로 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증거인멸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테스크포스)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 역시 몇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이들이 증거인멸 현장에 직접 나가 지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팀은 삼성SDS가 동원된 정황을 포착하면서 삼바 수사가 ‘윗선’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에피스의 양모 실장(상무급)과 이모 부장은 지난달 29일 증거인멸 및 교사 혐의 등으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바의 대리급 직원 B씨는 8일 오후 3시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이르면 8일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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