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이면 고교시절 배운 시가 떠오른다.
박목월의 '윤사월(閏四月)'이다.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충남 태안의 염전에서는 이 계절에 송화소금을 만든다.
소나무 꽃가루가 노랗게 내려앉는 5월 초·중순에 생산하는 소금이다.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 두루 좋다지만
시정(詩情)이 깃들었으니 더욱 귀한 소금이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