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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황교안, 대권에 눈멀어…나경원 어려운 마음일 듯”

중앙일보

입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대권에 눈이 멀어 그런 것이라 용서할 수 없다”고 8일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홍영표 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홍영표 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로 임기가 만료되는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최저임금제 개선 등 기본적인 사안마저도 팽개치고 길거리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국회를 포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3일 경부선과 호남선을 따라 장외 투쟁을 벌였던 황 대표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대권 투쟁을 하는 한 국회가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본다”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라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임기 동안 만난 두 명의 한국당 원내사령탑(나경원·김성태)을 비교하는 질문에 “두 분 다 장단점이 있고 다 훌륭하다”면서도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운신의 폭이 굉장히 좁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는 특히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뭔가 타협을 끌어내고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황 대표가 대권에만 눈이 멀어 길거리에 나가 극우적인 선동 정치를 하다 보니 아마 어려운 마음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경선을 통해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인영·노웅래·김태년 의원(기호순) 등 3선 의원들이 임기 1년의 차기 원내사령탑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이날 오후 3시 시작되는 경선에서는 후보들의 정견 발표가 끝나는 대로 투표에 들어간다.

유권자는 민주당 의원(128명)들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

신임 원내대표는 선거법·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장외 투쟁에 나선 한국당과 협상을 통해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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