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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통화서도 “김정은 조건없이 만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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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공조를 과시했다. 북한이 지난 4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뒤 이에 대응해 이뤄진 미·일 정상의 통화였다. 아베 총리는 전화통화 후 “향후 북한 문제 대응과 관련해 모든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의견일치를 봤다”며 “완전한 비핵화 합의를 조속히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향후에도 미국과 일본은 함께 대응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 비핵화엔 “완전 의견일치”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달 27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그다음 날엔 함께 골프도 쳤다. 그런데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리자 아베 총리는 워싱턴 회동으로부터 불과 8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빛 샐 틈 없는 공조’를 자랑한 게 됐다.

두 정상의 전화 회담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이번이 30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28일 나루히토 일왕 취임 뒤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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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관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북한 문제였다.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알렸다. 총리관저 측은 “전화 회담에서 두 정상은 향후 미·일, 한·미·일 3개국 간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자는 데 완전히 의견일치를 봤다” “미국·한국과 긴밀하게 연계해 정보 수집과 분석, 경계감시 활동에 전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통화 뒤 기자들과 만난 아베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또 (북·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공조의 한 축인 한국과 문 대통령 관련 언급을 쏙 뺀 모양새로, 아베 총리는 대신 “국제사회와 연계하면서 북한 정세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 위원장을 조건 없이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그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해 나갈 생각”이란 결의를 밝혔다고 총리관저는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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