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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서 '스태미너 음식' 마못 생간 먹은 관광객, 흑사병 사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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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으로 격리된 몽골 바얀올기 지역. [AFP=뉴스1]

흑사병으로 격리된 몽골 바얀올기 지역. [AFP=뉴스1]

몽골 서북부 바얀올기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대형 설치류인 마못을 먹고 흑사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못의 생고기와 생간을 먹은 남녀가 페스트균에 감염돼 숨졌다. 마못 간 생식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스태미너 증진식으로 알려져 있다.

치명적 전염병인 흑사병 출현에 세계보건기구(WHO) 등 검역당국은 지난 1일 격리·검역 조치에 나섰다. 사망한 남녀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뒤 이들과 접촉한 118명을 격리하고 항생제를 투여했다. 격리 조치된 118명에는 한국인을 비롯 스위스, 스웨덴, 카자흐스탄 등 외국 관광객 7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역당국은 6일간의 검역(쿼런틴) 기간 동안 추가 발생자가 나오지 않자 이날부로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

중세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던 흑사병은 수백만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전염병이다. 오늘날 위생 상태가 개선되고 항생제로 치유가 가능해졌지만 치사율은 30~60%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전염병 발병 시 격리 검역을 의미하는 '쿼런틴(quarantine)'이라는 말도 중세 당시 페스트 감염을 우려해 배를 항구 밖에 40일간 격리 정박 후 입항하도록 한 데서 나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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