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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억 매출·82만 팔로어 임블리 추락? 유야무야 뭉개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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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 [사진 임블리 유튜브 영상 캡처]

'임블리'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 [사진 임블리 유튜브 영상 캡처]

인플루언서(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인)가 이름을 걸고 상품을 판매하는 ‘SNS 마켓’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호박즙에서 검출된 곰팡이로 위기를 맞은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IMVELY)’ 얘기다.

임블리 측은 이 사태에 대해 사과했지만, 다른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는 “인플루언서들이 규정을 유야무야 뭉개고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사태 원인을 분석했다.

김현성 디지털사회혁신연구소장은 6일 오후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호박즙 입구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을 당시 처음부터 전액 환불 등을 약속했다면 사건이 이렇게까지 확장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초기 대응을 그렇게 하면서 문제가 명품 카피 의혹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루언서들은 규정 등을 유야무야 뭉개고 가려는 것이나 소통 없이 그냥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본인과 구독자가 그동안 쌓아왔던 커뮤니티를 믿고 인플루언서들이 이런 행동을 보인다는 게 김 소장 설명이다. “‘내 편이 수십만 명이 있으니 한두 사람 문제 삼는 건 그냥 넘어가도 되겠다’는 안이한 생각 같다”고 진행자는 첨언했다.

김 소장은 또 “그들을 옹호해주는 편도 있다. 그 사람(인플루언서)에 대한 친밀감 때문에 깊은 정이 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그들을 옹호해주는 소수를 믿고 굉장히 오만하게 대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품질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내 편 만들기로 승부한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김 소장은 “그렇다. 그러다 보니 책임성도 약하고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고 답했다.

임블리는 배우 출신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자신의 애칭을 내걸고 2013년 시작했다. 이후 임 상무는 남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와 함께 임블리 외에도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VELY VELY)’ 등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부건에프엔씨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매출은 1700억원이다.

임 상무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어 82만 명을 보유한 ‘수퍼’ 인플루언서다. 지난달 임블리에서 판매된 호박즙에서 곰팡이를 발견한 소비자 항의에 임 상무가 부적절하게 대처했다는 말이 나오며 네티즌 항의가 빗발쳤다. 이 논란은 명품 카피 의혹 등으로도 번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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