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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 정보국장 “북한 발사체 미사일 아니길 바라”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타미르 파르도(Tamir Pardo·사진·66) 전 국장은 지난 4일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 대해 “(미사일이 아니기를) 굉장히 바란다”며 “하지만 정말 미사일인데 (한국 정부가) 미사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건 그릇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11대 모사드 국장 타미르 파르도.

제11대 모사드 국장 타미르 파르도.

파르도 전 국장은 6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 칼튼호텔에서 서울시가 주최한 ‘이스라엘 정·재계 인사와 만찬 간담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파르도 전 국장은 국가정보원이 미사일이 아닌 발사체로 발표한데 대해 “그건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믿고 정부를 믿고 사람을 믿으셔야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모사드’라고 하면 굉장히 신뢰한다”며 “그러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아가며 룰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최근 남북 간 해빙 기류에 대해 “우리는 평화주의자다. 보안이 좋고 안전하게 됐을 때 (갈등을) 낮추면서 평화주의, 인도주의로 가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과 관련해 ‘늘 전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는 “그게 바로 우리의 인생, 이스라엘의 인생”이라며 “우리에게는 내가 살려야 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파르도 전 국장은 ‘이스라엘판 델타포스’로 불리는 ‘사예렛 메트칼 특수부대’ 출신으로 2011~16년 모사드 국장을 지냈다. 재임 기간 중 한반도 정세에 관해 많은 조언을 해왔다. 이날은 보안 전문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텔아비브=이상재 기자 lee.sangjai@jon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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