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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발목 살짝 드러난 바지 입으니 아재티 안 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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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을 입는다는 건 나이가 아닌 태도의 문제예요.” 1960년대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던 영국 모델 레슬리 혼비(70)가 중년에 한 말이다.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여자신의 옷을 선택하지 말라는 그의 조언은 요즘 중년 신사 패션에 철칙과 같다. 낙낙한 치수의 편안함을 추구하던 중년이 일명 ‘아재 패션’을 벗고자신에게 딱 맞는 치수의 세련된 스타일로 근사한 멋을 뽐내고 있다. 패션으로 경쾌한 건강미까지 자랑한다. ‘노노(NO老)족’이 되는 첫걸음으로, 출퇴근할 때와나들이 나설 때 쏠쏠한 중년 패션 팁을 소개한다.

내 멋에 산다, 노노(NO老)족 패션 3원칙

출퇴근 비즈니스

1 정형화된 슈트를 벗어라

한 세트로 구입한 재킷과 팬츠만 입었다면 올해는 상·하의를 다른 색상 또는 다른 스타일로 입어 변화를 주자. 예를 들어 밝은 색상정장 바지 위에 분홍 셔츠를 입고 기존에 입던 정장재킷을 걸치면 맵시를 자아낸다. 사무실이 자유로운 분위기라면 셔츠가 아닌 목 부분이 둥근 티셔츠를 입고 재킷을 더하는 것도 멋스럽다. 이때 티셔츠는 무늬 없는 옷을 골라야 한다. 무늬가 있는 티셔츠는 다른 옷과 조합하기 어렵고 잘못 입으면 되레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2 발목이 보여야 젊어 보인다

구두를 가리는 긴 바지를 입었다면 이제는 발목이 보이는 길이의 바지를 찾아보자. 바지가 길어야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생각으로 바지를 길게 입는 중년 남성이 많다. 하지만 길이가 긴 바지는 밑단에 주름이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다리가 짧아 보이고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반면 발목이 보이면 활동하기에편리하고 건강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정장 바지를입을 땐 길이를 줄이거나 면바지를 입는다면 밑단을바깥으로 여러 번 접어 발목이 보이도록 연출한다

3 펑퍼짐한 바지통은 줄여라

걸을 때마다 펄럭거리는 바지를 자신의치수에 딱 맞게만 바꿔도 한층 젊어 보인다.바지통이 좁으면 움직이기 불편할 것이라고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오히려 큰 옷이 몸에 겉돌 때보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재킷도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산다. 잘록한 허리선이 들어간 디자인은 꼭 입어보고 결정해야 한다. 단추가잠기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재킷은 어깨 둘레가 맞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상의 뒤쪽 중심선을 기준으로 허리 양쪽만 살짝 잡아 수선한다.

나들이 여가

1 리넨 셔츠와 카디건을 활용하라

땀이 날 것을 생각해 멋 없는 기능성 티셔츠만 입었다면 이제는 바람이 잘 통해 무더위에도 시원한 리넨 소재의 셔츠를 입어보자. 표면에 올록볼록한 주름이 있는 시어서커 소재 셔츠역시 좋다. 주름 때문에 피부에 밀착하지 않아 시원하고 열 발산에도 탁월하다. 이때 패션 포인트로 카디건을 어깨에 걸치면 멋스럽다. 20대 대학생의 ‘캠퍼스 패션’의 대표적인 스타일이지만 중년이라고못할 것 없다. 카디건은 낮과 달리 기온이 급격하게떨어지는 밤에 유용하게 입을 수 있다.

2 벨트와 신발도 캐주얼 스타일로

옷만 준비하면 안 된다. 신발과 벨트도 전체스타일 완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꼼꼼하게 신경 쓰자. 나들이 패션에 정장 벨트를 차면 촌스러울수 있다. 캐주얼 스타일의 면바지와 청바지에는 가죽 벨트보다 천 소재의 밝은 색상 벨트를 착용하면잘 어울린다. 신발은 로퍼나 스니커즈를 신으면 된다. 이때 발목까지만 올라오는 패션 양말을 더하면멋스럽다. 상의에 쓰인 색상 중 가장 강렬한 원색상을 선택해 양말 색상도 그에 맞춰 신으면 된다.

3 화려한 색상의 등산복은 넣어두자

산을 오르지 않는다면 나들이 패션으로등산복은 잠시 넣어두자. 활동하기 편하기 때문에 등산복을 입는 중년 남성이 많은데, 등산복만큼 편안한 남성복도 많다. 디자인이 더해진 점퍼 또는 바람막이를 입고 바지는 밝은색상의 운동복을 입으면 된다. 이때 동물 또는 꽃과 같은 화려한 무늬는 피하자. 화려한 패턴은 다소 과해 보일 수 있다. 화사하게보이고 싶다면 밝은 분홍이나 노랑 같은 색상 옷을 입으면 된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인성욱, 도움말=김지연 세정 인디안 디자인실장, 의상=인디안, 브루노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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