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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 일본이 71%↑…OECD 원전 발전량 다시 증가세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원자력 발전량이 4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ㆍ벨기에 등이 발전량을 줄였지만, 일본ㆍ프랑스 등이 발전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5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간한 ‘핵심 전력 트렌드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원자력 발전량은 11.6TWh(0.6%) 늘어난 1868TWh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전력 생산의 17.5%를 차지한다.

자료: IEA

자료: IEA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이 지난해 원자력 발전소(원전) 4기를 재가동하면서 원전 발전량이 71%(19.7TWh)나 늘었다. 프랑스(14.1TWh)ㆍ스위스(5.1TWh)ㆍ스웨덴(2.7TWh) 등도 발전량이 증가했다. 스웨덴은 원전 비중이 수력발전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탈(脫)원전 정책을 펴고 있는 한국(14.2TWh)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원전 발전량을 가장 많이 줄였고, 벨기에(13.1TWh)·영국(4.8TWh)·스페인(2.4TWh) 등도 정비 문제 등을 이유로 발전량을 줄였다.

지난해 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을 가장 많이 이용한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 비중의 43.2%를 차지했고, 프랑스는 20.7%로 뒤를 이었다. IEA는 “벨기에는 유지보수와 안전 우려에 따라, 한국은 새로운 유지보수 규제(maintenance regulations)에 따라 원전 발전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총 전력 생산량은 1만685TWh로,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천연가스 발전량이 전년보다 5.6%나 증가한 2928TW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발전량의 27.4%에 해당하는 것으로, 석탄발전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대 발전 연료가 된 것이다. 미국이 188.9TWh나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추세를 주도했으며, 한국(34.3TWh)이 뒤를 이었다

자료: IEA

자료: IEA

석탄발전량은 3.7% 감소한 2710TWh였다. 이어 ▶원자력(1868TWhㆍ17.5%)▶수력(1474TWhㆍ13.8%)▶풍력(745TWhㆍ3.1%)▶태양광(326TWhㆍ3.1%)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석탄 비중이 대체로 줄어든 반면 친환경ㆍ재생에너지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석탄 발전은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무려 26.2%나 감소했다. IEA는 “모든 에너지원 가운데 석탄발전이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 OECD 국가에서 탈석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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