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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의 '미쓰백' 백상 3관왕에 울컥, 대상의 영광은 정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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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부문 최우수 연기상 수상자 이병헌과 염정아, TV부문과 영화부문 대상 수상자 김헤자와 정우성,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 수상자 이성민과 한지민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TV부문 최우수 연기상 수상자 이병헌과 염정아, TV부문과 영화부문 대상 수상자 김헤자와 정우성,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 수상자 이성민과 한지민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일간스포츠]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그림자에 밝은 햇살이 비춰서, 영화라는 거울이 시대를 비출 때 좀 더 따뜻하고 일상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기를 바랍니다."
 정우성의 수상 소감이 올해 백상의 대미를 장식했다.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영예의 대상은 영화 '증인'의 정우성에게 돌아갔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증인'으로 영화부문 대상을 받은 정우성. [사진 일간스포츠]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증인'으로 영화부문 대상을 받은 정우성. [사진 일간스포츠]

 수상자로 호명된 그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지만 말솜씨는 막힘이 없었다. "선입견은 편견을 만들고 편견은 차별을 만든다. 그런 점에서 늘 인간의 바른 자세를 고민하는 감독"이라며 이 영화의 이한 감독을 시작으로 제작진, 출연진에 차례로 감사를 표했다. 상대 배우 김향기를 향해서는 "향기야, 너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완벽한 나의 파트너였어"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은 그는 김향기가 연기한 중요 증인이자 자폐 소녀를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공작'으로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이성민. [사진 일간스포츠]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공작'으로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이성민. [사진 일간스포츠]

 작품상은 대북공작원의 실화를 모티브로 남북관계의 비화를 그린 윤종빈 감독 영화 '공작'에 돌아갔다. 예리하고 인간적인 북한 고위 간부를 연기한 이성민이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아 '공작'은 2관왕이 됐다. 이성민은 지금의 영광에 대해 "제가 배우가 되겠다고 극단에 참여할 때부터 많은 분들과의 만남, 인연의 결과가 아닐까"라며 그간의 인연에 두루 감사를 표했다. 특히 함께 주연을 맡은 황정민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미쓰백'으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한지민. [사진 일간스포츠]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미쓰백'으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한지민. [사진 일간스포츠]

 한지민이 주연한 '미쓰백'은 여자 최우수 연기상, 신인 감독상, 여자 조연상까지 올해 영화부문 최다인 3관왕에 올랐다. '허스토리'의 김희애, '국가 부도의 날'의 김혜수,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고아성, '증인'의 김향기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한지민은 수상 무대에서 "한국영화 백주년 해에 이런 자리에 있다는 게 뜻깊고 영광스럽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분들 보면서, 다양한 연령대 여배우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영화에 도움을 준 이들을 떠올리면서는 울컥해져 잠시 말을 못 잇기도 했다.
 신인 감독상을 받은 이지원 감독은 "제가 실제로 고통받던 아이를 외면한 죄책감에서 시작된 영화"라며 "이 영화의 미약한 불씨를 살려주신 관객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어린 소녀, 그 못지않게 험한 인생을 살아온 여성의 연대를 그린 이 영화는 '쓰백러'로 불리는 열혈 관객층이 생겨나기도 했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미쓰백'으로 여자 조연상을 받은 권소현. [사진 일간스포츠]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미쓰백'으로 여자 조연상을 받은 권소현. [사진 일간스포츠]

 여자 조연상을 받은 권소현은 "저는 조금 낯선 배우 권소현"이라며 "정말 아무 준비 없이 왔는데...받고 싶었다"는 솔직한 말과 함께 감격을 드러냈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은 영화 '독전'에 남긴 날카롭고 신선한 연기로 남자 조연상 수상자에 호명됐다.
 감독상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념을 뛰어넘는 춤과 우정을 그린 '스윙키즈'의 강형철 감독이 받았다. 각본상은 신고조차 안 된 살인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암수살인'의 시나리오를 함께 쓴 곽경택·김태균 감독에게 돌아갔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사바하'로 여자 신인 연기상을 받은 이재인. [사진 일간스포츠]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사바하'로 여자 신인 연기상을 받은 이재인. [사진 일간스포츠]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영화와 TV, 그리고 연극까지 아울렀던 전통을 되살려 연극부문을 부활하고 '젊은연극상'을 시상했다. 배우 성수연이 연극 '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그는 "여자 배우로서, 조금 실험적인 작품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제가 이 상을 받았다는 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밴드 잔나비가 공연을 펼쳤다. [사진 일간스포츠]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밴드 잔나비가 공연을 펼쳤다. [사진 일간스포츠]

 이번 시상식의 특별공연은 배우 류준열이 현장에서 들려준 내레이션, 김민기 원곡의 노래 '봉우리'를 부르는 밴드 잔나비의 무대 등과 함께 한국영화 100주년을 되새겼다. 영화부문 대상 시상자로 나온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은 "우리 사회 경직된 사고방식이 녹아내리는 시기, 대중문화 해빙기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함께 시상에 나선 문소리는 "앞으로의 100년이 다양성을 잃지 않고" 이어지기를 바람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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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신동엽·수지·박보검이 진행을 맡은 이날 시상식은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했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정우성 '증인'으로 최고 영예 누려 #깜짝 놀랐어도 막힘없는 수상소감 #'독전' 남기고 떠난 김주혁에 조연상 #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TV부문]
대상-김혜자(눈이 부시게)
드라마 작품상-나의 아저씨
예능 작품상-전지적 참견 시점
교양 작품상-저널리즘 토크쇼J
연출상-조현탁(SKY 캐슬)
남자 최우수 연기상-이병헌(미스터 션샤인)
여자 최우수 연기상-염정아(SKY 캐슬)
남자 조연상-김병철(SKY 캐슬)
여자 조연상-이정은(눈이 부시게)
남자 신인 연기상-장기용(이리와 안아줘)
여자 신인 연기상-김혜윤(SKY 캐슬)
남자 TV예능상-전현무(나 혼자 산다)
여자 TV예능상-이영자(전지적 참견 시점)
극본상-박해영(나의 아저씨)
예술상-박성진(VFX-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영화부문]
대상-정우성(증인)
작품상-공작
감독상-강형철(스윙키즈)
신인 감독상-이지원(미쓰백)
남자 최우수 연기상-이성민(공작)
여자 최우수 연기상-한지민(미쓰백)
남자 조연상-김주혁(독전)
여자 조연상-권소현(미쓰백)
남자 신인 연기상-김영광(너의 결혼식)
여자 신인 연기상-이재인(사바하)
시나리오상-곽경택·김태균(암수살인)
예술상-홍경표(촬영-버닝)

[연극부문]
젊은연극상-성수연(액트리스 원: 국민로봇배우 1호)

[특별상]
바자 아이콘상-김혜수
V라이브 인기상-이지은(나의 아저씨) 도경수(백일의 낭군님)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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