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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도보다리 민간에 열렸다···北병사들, 남측 관광객 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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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관광객들이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를 견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관광객들이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를 견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이 문을 다시 열었다. 지난해 남북이 9ㆍ19 군사합의에서 JSA 비무장화를 하기로 약속, 그해 10월부터 판문점 견학 행사를 멈춘 지 7개월 만이다.

이날 언론사 취재진ㆍ대학생 기자단ㆍ통일부 자문위원단 등 81명을 태운 버스가 JSA에 도착했다. JSA를 지키는 유엔사 경비대대 소속 장병들은 전투복 차림이었지만 무장을 하지 않고 있었다. 9ㆍ19 군사합의 이전에는 이들은 권총을 차고 다녔다. 남북 모두 각각 35명의 비무장 병력을 두기로 한 합의에 따라서다. 경비병들이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근엄하게 지키는 모습은 그대로였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입구에 비무장한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과거엔 허리춤에 찼던 권총이 사라졌다.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1일 오전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입구에 비무장한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과거엔 허리춤에 찼던 권총이 사라졌다. [사진공동취재단]

숀 모로 경비대대장(중령)은 “예전(9ㆍ19 군사합의 이전)과 다르다. 우리는 무기를 치웠고 지뢰를 제거했다”며 “신뢰구축 조치가 이룬 결과를 여기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북한 장병과 만나면 서로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면서 대화도 한다”며 “1976년 북한의 도끼 만행 이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는데, 요즘은 많이 풀어졌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관광이 재개된 1일 북한 경비병들이 남측 관광객을 관찰하고 있다. [EPA=연합]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관광이 재개된 1일 북한 경비병들이 남측 관광객을 관찰하고 있다. [EPA=연합]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관광이 재개된 1일 북한 경비병들이 남측 관광객을 관찰하고 있다. [EPA=연합]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관광이 재개된 1일 북한 경비병들이 남측 관광객을 관찰하고 있다. [EPA=연합]

남측 구역에 관광객들이 들어서자 북한 경비병 3명이 북측 구역의 판문각에서 나와 사진을 몇장 찍더니 바로 돌아갔다. 이들 역시 전투복 차림이었지만 왼팔에 ‘민정경찰’ 완장을 찼다. 경비대대 관계자는 “남측 완장은 유엔사와 디자인을 협의하느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경비병들이 판문각을 나와 근무지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일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경비병들이 판문각을 나와 근무지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JSA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지난해 4ㆍ27 1차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산책했던 도보다리였다. 관광객들은 다리 위까지 갈 수는 있지만, 현재 공사 때문에 남북 정상이 대화했던 안쪽은 접근할 수 없다. 당시 환담 장소였던 테이블과 의자는 보존하려는 듯 하늘색 천으로 덮였다.

북측 판문각을 방문한 북측 관광객들이 1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판문각을 방문한 북측 관광객들이 1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군사분계선(MDL) 너머 판문각에선 북측 관광객 100여명이 남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반겼다. 대부분 중국인으로 보이는데 간혹 서양인 모습의 관광객들도 있었다. 경비대대 관계자는 “비무장화 기간에도 북한은 한 번도 관광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JSA 안에서 마음대로 오가기로 한 당초 합의 사항과는 달리 관광객들은 남측 구역만 다닐 수 있다. 북한이 유엔군사령부가 JSA 운영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면서 관련 협의가 더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북 합의에 따라 남측 구역에 북한 초소를, 북측 구역에 경비대대 초소를 각각 한 곳씩 만들어 놨지만 남북 자유왕래가 미뤄지면서 초소들이 모두 비어 있는 상태다.

JSA 관광객들이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JSA 관광객들이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JSA를 견학하려면 30∼45명 단체 단위로 신청해야 한다. 견학 신청 방법은 일반 국민은 국가정보원 홈페이지(www.nis.go.kr:4016)로, 학생과 교사, 공무원은 남북회담본부 홈페이지(dialogue.unikorea.go.kr), 외국인은 여행사를 통하면 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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