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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직후 사진 못 찍어"···英왕실 며느리 마클의 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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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후월드]는 세계적 이슈가 되는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을 파헤쳐 보는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게 32만5000달러(약 3억7700만원)가 달려있다.”

[후후월드] 해리 왕자의 그녀 메건 마클 #‘이혼·혼혈·연상·미국인·가톨릭 신자’ 왕실 며느리 #파격행보로 일거수일투족 화제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유명 베팅 사이트 패디파워에서 이처럼 ‘로열 베이비’의 성별, 이름 등을 둘러싸고 도박꾼들의 돈 내기가 한창이라고 전했습니다. 대부(代父)와 몸무게까지 베팅 대상이라 하지요. 영국 베팅업체 윌리엄 힐이 여러 사이트에서 진행된 베팅 규모를 추산한 결과 130만 달러(약 15억930만원)에 달했습니다.

메건 마클 왕자비. [인스타그램 캡처]

메건 마클 왕자비.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민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로열 베이비는 왕위 계승 서열 7위에 오를 해리 윈저(35) 왕자와 메건 마클(38) 왕자비의 첫 자녀입니다. 엄마가 ‘이혼·혼혈·연상·미국인·가톨릭 신자’ 이력으로 왕실 금기를 줄줄이 깬 현대판 신데렐라란 점 때문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메건 마클 왕자비와 해리 윈저 왕자의 자녀는 태어나 왕위 계승 서열 7위에 오르게 된다. [인스타그램 캡처]

메건 마클 왕자비와 해리 윈저 왕자의 자녀는 태어나 왕위 계승 서열 7위에 오르게 된다. [인스타그램 캡처]

#로열 시월드에 #쿨한 며느리? #구닥다리 전통 거부

“대중은 그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삶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더선)
“로열 탄생을 즐거운 국가적 축하행사로 여기는 사람들에 전례 없는 모욕이다.”(익스프레스)

영국 일부 언론이 최근 출산을 앞둔 마클 부부에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들이 40년간 이어져 온 왕실의 관례를 깨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인데요. 형님(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도 시어머니(다이애나 왕세자빈)도 출산 직후 병원에서 궁으로 가기 전 카메라 앞에 서 대중에 로열 베이비를 선보였는데 이 과정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자칭 ‘페미니스트’ 마클의 생각이 강하게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요.

지난해 4월 23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삼남 루이스 왕자를 출산한 직후 병원을 떠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23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삼남 루이스 왕자를 출산한 직후 병원을 떠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데일리메일의 오미드 스코비는 “아이를 낳은 지 몇 시간 만에 완벽한 사진을 찍는 건 그녀의 세계관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돼 붓기 없이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건 실제 ‘야만적’(CNN)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육아용품 회사인 프리다베이비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첼시 허쉬호른도 NYT에 전면광고로 실은 공개서한에서 사진을 찍는 전통이 출산 후 여성이 거쳐야 할 힘든 현실을 숨기는 것이라며 이를 따르지 말 것을 호소했지요.

출산 관련한 파격 행보는 이 뿐 아닙니다. 왕실 의료팀을 마다했으며 ‘둘라’(비의료인 출산동반자)를 고용하는 등 이례적으로 가정출산을 고려 중이란 소식도 들립니다. 엘리자베스 2세의 딸 앤 공주와 다이애나, 미들턴 등은 모두 궁에서 가까운 패딩턴의 세인트 메리 병원 린도 윙에서 아기를 낳았지요.

정말 집에서 출산한다면 왕실에 대한 경의 표시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여왕의 아들인 찰스, 에드워드, 앤드루는 버킹엄 궁에서, 딸 앤 공주는 클라렌스 하우스(여왕 저택)에서 각각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육아용품 회사인 프리다베이비가 뉴욕타임스(NYT)에 전면광고로 실은 공개서한에서 메건 마클이 사진찍는 전통을 따르지 말 것을 호소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육아용품 회사인 프리다베이비가 뉴욕타임스(NYT)에 전면광고로 실은 공개서한에서 메건 마클이 사진찍는 전통을 따르지 말 것을 호소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마클이 왕실 규범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는 강하고 독립적 여성임을 보여주는 사례는 여럿 있는데요.

금기시되는 ‘공공장소에서의 애정표현(PDA)’도 서슴지 않는데 왕실서 25년 넘게 사진을 찍어온 사진가 팀 루크는 여태껏 이들처럼 다정한 부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돕니다. 통상 피부 톤에 맞는 스타킹을 신는 관례와 달리 맨다리를 드러내는 데에도 거침없지요. 여왕과 함께하는 행사에 로열 패션의 화룡점정이라 할 모자 ‘패시네이터’를 쓰지 않아 언론의 타깃이 된 바 있고, ‘2018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 시상식에선 밝은 누드톤이 아닌 검은색 매니큐어를 바른 채 등장해 화제를 불렀습니다. 복종 서약을 건너뛰는 등 파격의 연속이었던 지난해 결혼식엔 ‘모든 것이 바뀐 하루’(CNN) 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메건 마클 왕자비와 해리 윈저 왕자. [AFP=연합뉴스]

메건 마클 왕자비와 해리 윈저 왕자. [AFP=연합뉴스]

#모태 페미 #‘부엌데기’ 광고 바꾼 초등생 

메건 마클의 초등학생 시절 모습. [미 인사이드 에디션 방송 캡처]

메건 마클의 초등학생 시절 모습. [미 인사이드 에디션 방송 캡처]

어렸을 때부터 마클은 남다른 면모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모든 여성은 기름진 냄비나 프라이팬과 씨름하고 있다.”

페미니즘에 발을 들이게 된 건 이런 P&G 세제 광고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남학생들이 “여자는 부엌에 있어야지”라고 응수한 것에 분노, 11세 마클이 당시 영부인이던 힐러리 클린턴 등에 편지를 썼고, 여성을 사람이란 단어로 바꿨단 일화는 유명합니다. 2015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앞에서 페미니즘 관련 연설을 해 ‘개념 배우’로 각인된 바 있지요.

메건 마클이 성매매 여성 지원단체를 찾아 손으로 직접 글씨를 새긴 바나나를 줘 화제를 모았다. [영국 BBC 캡처]

메건 마클이 성매매 여성 지원단체를 찾아 손으로 직접 글씨를 새긴 바나나를 줘 화제를 모았다. [영국 BBC 캡처]

영국 브리스톨의 성매매 여성 지원단체를 예고 없이 찾아 바나나에 직접 “당신은 특별하다” “강하다” 등의 글씨를 새겨 주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더 티그’에선 이렇게 강조한 바 있지요. “점심을 준비하는 여자 대신 항상 일하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인도주의적 활동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동물성을 전혀 쓰지 않는 비건(vegan) 의류를 즐겨 입는 게 단적인 예일 겁니다. 사냥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하지요. 명사수인 해리가 마클과 약혼을 밝힌 뒤 왕실 사냥 행사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게 마클을 의식해서였단 얘기도 들립니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선 마클이 왕실 입성 후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며 페미니즘을 버리고 순종적 여성으로 변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며느리 전쟁? #미VS영 자존심 대결?  

이런 마클을 제멋대로라며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언론서 동서지간 갈등설을 부추기거나 마클이 ‘변덕스럽고 까다롭다’는 이미지를 갖게끔 확인되지 않은 각종 소문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논란도 일었지요.
미들턴과 마클 팬 사이 난타전도 벌어졌습니다. 마클 팬 마티나는 소셜미디어(SNS)인 텀블러(Tumblr)에서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하지요. 마클을 반대하는 ‘멕시터스(Megxiters)’와 그를 보호하는 ‘서섹스 부대(Sussex Squadders)’가 살벌한 공격을 주고 받자 왕실은 SNS 회사 측에 악성 댓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메건 마클 왕자비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인스타그램 캡처]

메건 마클 왕자비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인스타그램 캡처]

미 언론은 친정 식구 마냥 마클 보호를 자청하고 나서면서 두 나라 간 자존심 대결로도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CNN은 “문제는 마클이 아니다. 영국의 군주제”라며 “왕실의 새로운 일원을 겨냥한 노골적인 중상모략은 끔찍했다”고 전했지요. 포브스의 세실리아 로드리게즈는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이 가십 유통에 얽매어 있다”며 “가짜와 진실을 가려내는 것이 도전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

#염문설 무성 #화려한 러브 스토리 

TV 조명감독 출신인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현재 이혼) 사이서 태어난 마클은 2011년 법정 드라마 ‘슈츠’에 여주인공 역으로 출연, 유명세를 탔습니다. 같은 해 7년 사귄 영화제작자 트레버 앵글슨과 결혼했지만 2년 뒤 헤어지지요.

해리를 만나기 전 요란한 러브 스토리를 둘러싼 소문도 무성했습니다. 캐나다 유명 셰프부터 북아일랜드 출신 골퍼, 영국 축구선수까지, 염문을 뿌린 이들이 국적과 직업을 가리지 않습니다. 데일리메일의 케이티 하인드 기자는 과거 그녀를 회상하며 “이 나라에서 자신의 신분을 높이기로 결심한 것 같았다. 영국 남자들에 대한 열렬한 관심을 보였다”고 2017년 쓰기도 했지요.

해리 왕자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상이군인 올림픽 ‘인빅터스 게임’에서 만났고, 이후 소호하우스라는 세계적 회원제 고급클럽에서 다시 만나 친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메건 마클 왕자비와 해리 윈저 왕자. [UPI=연합뉴스]

메건 마클 왕자비와 해리 윈저 왕자. [UPI=연합뉴스]

해리-마클 부부는 자녀를 출산한 뒤 아프리카로 이주해 영국 왕실을 대변하는 각종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곳곳의 따가운 눈총 속에서 출산 후 그가 더 혹독한 가시밭길을 걸을 거라 예상하는 왕실 전문가도 있는데요. 오히려 로열 베이비가 탄생하면 언론의 불편한 시각이 바뀔 거란 의견도 있지만요. 왕실을 현대화할 용감한 미국인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클, 그가 어떤 역사를 쓰게 될지 주목됩니다.

왕실의 파격 아이콘, 마클 왕자비는 누구

일거수일투족 주목 받는 그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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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메건 마클 왕자비의 특이한 이력이 아닌 것은

정답 : 4번 가수( 결혼 전 미국 법정드라마 '슈츠'에서 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

Q2 : 메건 마클의 자녀는 탄생 직후 왕위 서열 몇 위에 오르게 될까

정답 : 3번 7( 새로운 로열 베이비가 태어나면 아서 왕자와 해리 왕자에 이어 왕위 서열 7위를 차지할 예정입니다. )

Q3 : 메건 마클의 파격 행보가 아닌 것은

정답 : 1번 출산 직후 병원 앞에서 대중에 로열 베이비 선 보일 예정이다( 마클은 40년간 이어진 관례를 깨고 대중에 갓 태어난 자녀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Q4 : 마클이 출산 후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정답 : 2번 아프리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는 자녀 출산 후 아프리카에서 영국 왕실을 대변해 각종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문제 중 문제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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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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