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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사 하석 앉힌 시진핑, 일본 특사와는 마주 앉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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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오른쪽)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중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대표단과 면담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오른쪽)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중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대표단과 면담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중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이 G20 참석을 직접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이 일본 방문을 확인함에 따라 일본 방문에 맞춰 한국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등한 위치 연상, 최근 중ㆍ일 밀착 반영 #6월 오사카 개최 G20 정상회의 참석 약속 #상호 위협 아닌 협력 동반자 되자 강조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가운데).[AP=연합]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가운데).[AP=연합]

24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얘기를 듣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24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의 얘기를 듣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

시 주석은 이날 일본 총리 특사를 마주 대하는 자세로 만났다. 중국 관영 신화사 등 중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한 사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니카이 간사장과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마주 앉는 자세로 만났다. 마치 양국 정상이 만나 확대 정상회의를 할 때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를 놓고 최근 중국이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중·일이 과거보다 밀착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 주석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두 명의 특사를 대할 때는 이와는 달랐다. 이해찬 전 총리가 2017년 5월 19일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났을 때는 ‘상석과 하석’의 예우 논란이 일었다.

이해찬 전 총리가 2017년 5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이해찬 전 총리가 2017년 5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시 주석이 커다란 직사각형 회의 테이블 가운데 앉은 데 반해 이 전 총리는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았다. 이는 시 주석이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을 만날 때와 같은 자리 배치였다. 당시엔 한·중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체계 배치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때라 중국의 불편한 심사가 노출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018년 3월 1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했을 때도 이같은 자리 배치가 반복됐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018년 3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시 주석이 상석에 해당할 직사각형 테이블 한가운데 앉고 정 특사는 중국 측 배석자인 양제츠(楊潔篪) 정치국 위원과 마주 보는 위치였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니카이 간사장에게 “중·일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와 적극적인 발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국은 “서로 위협이 되지 않고 협력의 동반자가 돼 상대방의 발전을 돕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말도 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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