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조교사 무더기 연행 후유증|일부교 "수업결손"사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전교조 합법성 쟁취 범 국민대회」참가교사에 대한 경찰의 무더기 연행 및 전교조의 단식수업과 철야농성 등으로 일선학교에 대량수업 결손과 학생들의 수업거부·시위 등 후유증이 잇따르고 있다.
◇수업결손=9일 여의도집회로 교사 12명이 경찰에 연행된 서울 신월중은 10일 6교시를 5교시로 단축수업 했고 서울 목일중도 이날 전교조에 가입한 27명의 교사 중 10명이 연행돼 오후 수업 1시간을 자습시켰으며 9명의 교사가 연행된 서울 청량고도 11일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에 대비, 자습방식으로 수업을 메웠다.
이밖에 교사6명과 11명이 각각 연행됐던 서울 당곡고와 잠실여고도 기말고사 중이어서 시험감독만을 교체, 시험을 치렀다.
◇수업거부·시위·농성=광주 대동고 3학년12반 학생 43명이 9일 서울에서 열린「전교조합법성 쟁취를 위한 범 국민대회」에 참가했다 연행된 담임 조영윤 교사(35)를 면담하겠다며 전세버스 편으로 상경하다 10일 오후3시30분쯤 전북 정읍군 신태인역에서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돼 광주서부경찰서에 넘겨져 조사를 받고 오후 9시40분쯤 모두 훈방됐다.
이들은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 학교를 빠져나갔다가 뒤늦게 이를 안 학교측의 신고로 신 태인에서 저지 당해 연행됐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10일 순천 매산고 등 44개 초·중·고교(초9·중18·고17)에서 학생들이 경찰의 교사연행에 항의, 수업거부 및 시위·농성을 벌였다.
매산고 전교생 2천여명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교내 운동장에 모여 이 학교 정남준교사(35·수학) 등 3명이 경찰에 연행된데 항의, 농성을 벌였다.
또 경남 통영상고 학생 1천5백여명은 지난 5일부터8일까지 4일 동안 학기말시험과 수업을 거부하고 교내 운동장에서 교직원 노조가입교사의 징계철회와 가입탈퇴 등 상반된 주장으로 연좌 농성을 벌였고 거창종고와 울주 남창고 학생들도 지난 7, 8일 교조탄압과 파면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단식수업=인천 세일고 전교조 가입교사 18명은 10일 오후2시 교직원 휴게실에서 모임을 갖고 교조탄압에 대한 항의표시로 단식농성을 벌이다 오후 1l시30분쯤 해산했다.
서울 구로고 전교조 분회원 13명은 이날 오후 비상회의를 갖고 일괄사표를 제출할 것을 결의하고 11일 오후 다시 모여 단식수업 강행 등을 논의키로 했다.
서울 목일중 전교조 분회원 17명도 이날 오후 비상회의를 갖고 12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 및 단식수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전교조 합법성 쟁취대회」를 수사중인 경찰은 11일 연행한 1천9백31명의 교사중 대회를 주도한 전교조 사무2차장 고은수 교사(35·서울 상신중)와 관악·동작 지회장 김남선교사(35·강남여중)등 2명을 국가 공무원법 및 집시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잠실중 분회장 박동익 교사(30)와 수유중 분회장 구은회 교사(28)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공항고 노웅희 교사(33)등 19명을 입건, 6명은 즉심에 넘기고 3백46명은 계속 조사중이며 나머지는 모두 훈방했다.
경찰은 이밖에도 연행교사 가운데 집회를 주도한 교사는 공·사립학교를 막론, 모두 구속하고 이미 고발되어 있는 교사나 노조간부 등도 모두 구속할 방침이어서 구속자는 1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