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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철인’ 김기동, 포항 새 사령탑 부임

중앙일보

입력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신임 감독. [사진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신임 감독. [사진 포항 스틸러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사임한 최순호 감독을 대신해 김기동(48)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항은 “상호합의를 거쳐 사령탑에서 물러난 최순호 감독을 대신해 김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신임감독의 계약기간은 2020년 12월까지이며,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즌 초반 감독 교체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 포항은 “올 시즌 개막 이후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  FA컵에서 중도 탈락하는 등 연패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단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최근 정규리그와 FA컵에서 연패하며 위기를 겪었다. 지난 13일 성남 FC에게 0-2로 패한 뒤 17일 수원 삼성과 FA컵에서 0-1로 져 탈락했다. 20일 대구 FC와 경북 라이벌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포항 구단이 ‘최순호호’ 간판을 급히 내린 이유다.

유럽 지도자 연수 중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데니스 베르캄프 당시 아약스 1군 코치와 포즈를 취한 김기동 감독. [중앙포토]

유럽 지도자 연수 중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데니스 베르캄프 당시 아약스 1군 코치와 포즈를 취한 김기동 감독. [중앙포토]

김기동 감독은 구단 레전드 출신 지도자로 오랫동안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선수단 장악의 적임자로 꼽혔다. 1991년 포항제철(포항의 전신)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유공(현 제주)을 거쳐 포항으로 복귀한 뒤 은퇴할 때까지 활약했다. 이동국(전북)이 경신하기전까지 필드플레이어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우며 ‘K리그 철인’으로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최순호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며 ‘김기동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해 팀 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라’고 당부했다”면서 “선수단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포항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 전술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항은 최순호 전 감독에 대해 유소년 육성 시스템 운영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요청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지도자 연수 기간 중 볼 점유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는 김기동 감독. [중앙포토]

지도자 연수 기간 중 볼 점유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는 김기동 감독.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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