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한 말씀을 드린다. 저도 10년 동안 저도 불이익을 당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국가 기관과 경찰에 하소연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억울한 점도 있고, 제가 잘못한 점은 당연히 사회 처벌과 법 처벌을 받겠다”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날 대로 난다”
19일 얼굴이 공개된 진주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42)씨의 이날 발언이다. 안 씨는 이날 오후 2시 범행 당시 다친 손을 치료하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와 병원으로 가는 길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지난 17일 오전 4시 25분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본인 집에 불을 지르고 계단으로 대피하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등 주민 5명을 살해한 그의 이날 공개된 표정은 당당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잘못한 점’이라고 했다.
안 씨는 이날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다.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보며 대답했다. 목소리도 컸다.
주민을 살해한 그의 손은 하얀 새 붕대로 감싸져 있었다. 범행 당일 양손에 흉기를 들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살인하다 스스로 다친 손이다.
공포에 떨며 도망 다녔을 주민들을 쫓으며 살해했던 그의 발은 금방 씻은 듯 깔끔했다. 그는 차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태도는 얼굴이 공개되기 전이던 사건 당일 17일과 다음 날인 18일 때보다 더 당당했다. 당시는 고개라도 숙이고 있었는데 얼굴이 공개된 이 날은 죄책감이 전혀 없다는 태도였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