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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멋진 옷 만들자"…장애인 전용 캐주얼 브랜드 탄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물산패션이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비즈니스캐주얼 브랜드 하티스트 론칭했다. [사진 삼성물산패션]

삼성물산패션이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비즈니스캐주얼 브랜드 하티스트 론칭했다. [사진 삼성물산패션]

한 손으로도 풀기 쉽게 만든 셔츠 자석 단추, 바지 밑위 길이를 넉넉하게 만들어 오래 앉아 있어도 복부가 편안한 바지.

휠체어 생활을 하는 장애인에게 이 같은 작은 차이가 큰 편안함이 될 수 있다. 이런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쓴 패션 브랜드가 탄생했다. 삼성물산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장애인을 위한 비지니스 캐주얼 브랜드 ‘하티스트’를 론칭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하티스트’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귀를 기울이고(HEAR) 따뜻한 마음(HEART)을 가진 아티스트(ARTIST)들이 모여 즐거운 나눔을 실천한다는 의미다.

하티스트의 로고 모습. [사진 삼성물산패션]

하티스트의 로고 모습. [사진 삼성물산패션]

국내 장애인 255만 명 중 경제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95만명 정도다. 하지만 이들의 패션 선택권에는 제약이 많다. 휠체어를 탈 경우, 상체 활동이 편하도록 품이 큰 옷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옷이 마음에 들어도 활동에 제약을 가하면 포기해야 했다.

휠체어 위에서도 멋진 패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옷을 만들자는 것이 하티스트 론칭 취지다. 브랜드 라인을 구성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샘플을 장애인이 직접 입어보고 설문조사를 해 부족한 점을 계속해서 보완했다. 그렇게 거친 착용 테스트가 수백회에 달했다. 이 모든 과정에는 패션전문가ㆍ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ㆍ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총 9명이 참여했다.

휠체어 이용시 상체활동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만든 액션밴드와 한손으로 쉽게 집업이 가능한 지퍼고리의 모습. [사진 삼성물산패션]

휠체어 이용시 상체활동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만든 액션밴드와 한손으로 쉽게 집업이 가능한 지퍼고리의 모습. [사진 삼성물산패션]

하티스트는  ‘모든 가능성을 위한 패션’을 콘셉트로 삼았다.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살린 기성복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올봄에는 재킷, 블라우스, 티셔츠, 바지 등 총 27종의 남녀 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휠체어 장애인이 상체를 많이 쓰는 것을 고려해 재킷과 셔츠의 뒤쪽 암홀(소매가 달리는 부분)에 신축성 있는 면 원단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하티스트 관계자는  “하티스트는 사람과 패션,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에 관해 깊이 고민해 만든 브랜드”라며  “패션을 통해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 다양성이라는 인식을 세상과 나누어 갈 계획”이라 말했다.

앞으로 하티스트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 기금으로 활용된다. 장애 아동ㆍ청소년을 위한 미술 교육 후원기금으로 사용해 재능있는 장애 아동ㆍ청소년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티스트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20일부터 만나 볼 수 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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