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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당직자 밀치고 의총 입장…김관영은 "발언 말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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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할 건 민주적으로 공개 질의합시다. 당을 이렇게 운영하면 안 되죠!”(지상욱 의원)

“그럼 민주적으로 원내대표 의견에 따라서 하세요!”(이찬열 의원)

18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바른미래당 의원총회가 시작부터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간 설전으로 충돌했다. 당초 회의는 처음부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의 요청으로 국민의례까지만 일부 공개됐다. 이후 김관영 원내대표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려고 하자, 바른정당계인 하태경‧지상욱 의원이 “언론에 나온 내용에 대해 공개질의하겠다. 회의를 공개로 진행하자”고 먼저 입을 뗐다.

하 의원은 “손학규 대표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다. 현안을 얘기해야 한다”고 외쳤고, 지 의원도 “언론에 나온 내용을 민주적으로 질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예, 민주적으로 하겠다”며 비공개 전환을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김정화 대변인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54차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을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뒤 따르고 있다. [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김정화 대변인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54차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을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뒤 따르고 있다. [뉴스1]

굳은 표정의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연합뉴스]

굳은 표정의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연합뉴스]

당초 이날 의총은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려는 목적이었다. 원외인 손학규 대표도 참석했고, 바른정당계 정운천 의원, 해외 출장 중인 이동섭 의원을 제외하고 현재 활동 중인 의원 23명이 의총장에 모습을 보였다.

다만 손학규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고 말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상태인 이언주 의원의 참석 여부를 두고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의결권은 없지만, 패스트트랙 야합을 모든 수를 써서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직자들이 이 의원의 입장을 막으면서, 3분가량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의원은 당직자들에게 “누가 시켰느냐. 수장이 원내대표냐”며 “이러려고 당원권 정지시켰느냐”고 소리쳤다. 9시 25분쯤 늦게 도착한 이혜훈 의원이 입장하는 틈을 타 이 의원은 당직자를 밀치고 의총장에 들어갔다.

또 전날 손학규 대표의 이른바 ‘제3지대론’을 두고도 성토가 이어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지 의원은 “제3지대, 신당 창당설은 절대 안 된다. 손 대표와 (평화당과 접촉 중인)박주선 의원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주선 의원은 “최근 나온 손 대표 사퇴 요구에 절대 동의 못 하겠다. 제3지대 빅텐트를 우리 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언주 의원이 "손 대표는 대표를 그만둬라"고 말하자, 김 원내대표는 "이 의원은 발언권이 없다. 참관만 허락한다"고 반박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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