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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살인범 같은 사람 실제로 만나면 이렇게 대응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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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살인사건 용의자 안모씨가 위층 거주자를 따라가 벨을 누르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사진 피해자가족]

진주 살인사건 용의자 안모씨가 위층 거주자를 따라가 벨을 누르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사진 피해자가족]

17일 오전 경남 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안모(42)씨가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여성·아이·노인이다. 전문가들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배상훈 “‘토끼몰이’ 방식으로 살해”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날 오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범행이) 매우 계획적”이라며 “(안씨가) 실제 불을 지르고 비상벨을 눌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건 소위 ‘토끼몰이’ 방식”이라며 “바깥으로 나오는 한 출구를 통해 나오는 사람들은 직접 급소를 공격하는 방식이다. 매우 계획적이고 목적 중심의 공격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누적된 계획성’이라고 한다. 약한 사람만 공격한다는 게 (안씨) 머릿속에 이미 있었을 것”이라며 “나오는 사람 중 힘센 사람은 흘려보내고 약한 사람은 공격했다. 정확히 타깃팅한 범죄”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이날 오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계획 범죄라고 얘기하기엔 조사를 더 해봐야겠지만 우발적으로만은 보이지 않는다”며 “안씨의 범행 일련의 과정을 볼 때 그냥 단순히 격분해 흉기를 휘두르는 이런 형태의 범죄하고는 본질적으로 다르게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만나면… “눈 마주치지 말고 피하라” 

그렇다면 안씨처럼 주변에서 이런 성향을 띈 사람을 우연히라도 마주치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 프로파일러는 “기본적으로 크게 보여야 한다”고 답했다. “혼자 있으면 약해 보인다”는 게 그 이유다.

배 프로파일러는 “같이 대응하고 혼자 대응하지 말라”며 “둘이 같이 있으면 커 보인다. 같이 도움을 청하고 눈을 바라보지 말고 뒤로 피하라”고 당부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눈이 마주칠 경우 공격할 거로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이날 SBS에 출연해 “일단 다른 사람에게 알리거나 신고하고 도주해라.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절대 그 사람과 마주쳐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경우는 (안씨가) 새벽 시간에 자고 있는 사람을 공격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은 늘 있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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