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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젊어진 귀농귀촌, 농업의 6차산업화 주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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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를 보면 올해부터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져 인구의 자연감소가 예상된다.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지역에서는 큰 걱정거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위기감 속에서도 귀농귀촌이 늘면서 농촌의 인구감소를 완화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일과 삶의 균형 추구, 청년들의 귀농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귀농귀촌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한 해에만 50만 명이 넘게 이주했다. 주목되는 점은 40세 미만의 청년 귀농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9.6%, 2017년 10.5%로 증가한 점이다.

농림축산식품의 ‘2018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귀농귀촌인의 대부분이 농촌의 자연환경, 정서적 여유, 농업의 비전을 보고 귀농귀촌을 선택했다. 특히 청년층의 귀농은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 가업의 승계 등 직업선택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귀농인들은 귀농 전에 평균 2년4개월 동안 영농기술 습득, 자금 및 농지 등을 준비했다. 귀농인들의 첫해 소득은 낮은 수준이지만 귀농 5년 차에는 3898만원에 달해, 전체 농가 평균소득(3824만원)을 넘는다. 또 귀촌인의 경우에도 87.2%가 귀촌 전의 경력과 자격 등을 활용해서 농촌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20%는 농촌으로 들어온 이후 5년 이내에 농업으로 유입되고 있어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가공·관광 등 농촌의 6차산업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농업농촌이 새로운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일과 삶, 쉼의 조화’를 충족시키는 산업과 정주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농업농촌 분야에 뜻이 있는 청년 세대와 만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우리의 목표는 즐겁게 농사를 짓는 것”이라며 “해외 수출, 법인 설립, 가공품 제작, 오프라인 매장 등 하고 싶은 것을 농업농촌에서 하나씩 도전해볼 기회를 얻었다”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던 한 청년의 모습이 생생하다.

이러한 비전과 자신감을 가진 청년들이 농촌에서 자신의 포부를 펼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들에게 영농정착지원금과 농지·창업자금·영농기술 등을 종합 지원하는 한편, 문화·여가·보육이 결합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청년 농촌 보금자리’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청년이 농업농촌에 둥지를 틀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더 많은 청년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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