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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시민 보자 속옷 벗어 지혈···생명 구한 해병대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병대 소속 조준형 일병(오른쪽)과 이윤종 일병이 부대 안에서 주먹을 불끈 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경북 포항역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성을 응급처치해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사진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소속 조준형 일병(오른쪽)과 이윤종 일병이 부대 안에서 주먹을 불끈 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경북 포항역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성을 응급처치해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사진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원들이 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을 신속하게 응급처지해 생명을 구했다.

17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 수색대대 소속 조준형(27) 일병은 휴가 복귀 날인 지난 14일 오후 7시쯤 경북 포항역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한 남성을 봤다.

조 일병은 이 남성에게 달려갔고 주변에 마땅한 지혈 도구가 없자 자신의 상의 속옷을 벗어 남성의 머리를 감쌌다.

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해병대 군수단 소속 이윤종(21) 일병이 이 장면을 보고 조 일병을 도왔고 119구조대에 사고 사실을 알리며 환자 상태를 살폈다.

두 해병대원은 남성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지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다가 구급대원이 도착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이들의 미담은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이 지난 16일 부대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남성이 쓰러진 이전 사정이나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조 일병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을 본 순간 해병으로서 주저할 수 없었고 부대에서 배운 응급처치술을 했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는 해병대 일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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