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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마약한 적도 권한 적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박유천. [뉴시스]

박유천. [뉴시스]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구속 중)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황씨는 지난 6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마약 투약 경위에 대해 “연예인 지인이 권유해서 하게 됐다”고 진술해 경찰이 해당 연예인 수사에 착수했다.

“황하나가 결별 후에도 협박” 주장 #로버트 할리 구속영장은 기각

박유천은 이날 회견에서 “저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고 (마약을)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박유천은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이 때문에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동안 긴 수사를 받으면서 사회적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등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며 울먹였다. 앞서 박유천은 2016년 4명의 여성에게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뒤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유천은 또 “결별 후에 황하나에게 협박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제가 제일 힘들었던 2017년 제 곁에서 저를 지켜준 사람이기에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헤어진 이후에도 황하나가 불쑥 연락을 하고 집으로 찾아오면 하소연을 들어주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걸로 알았다”며 “제 앞에서 (본인의) 마약 전과나 불법 약물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약혼 소식을 알렸던 박유천과 황하나는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파혼했다.

한편 이날 수원지법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피의사실에 대한 증거자료가 대부분 수집돼 있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면서 영장 기재 범죄를 모두 인정하고 있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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