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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슨 교수 "할리, 마약 혐의 뒤집어 쓴 듯···아들일 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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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피터슨 교수. [연합뉴스]

마크 피터슨 교수.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방송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씨의 지인인 마크 피터슨(73)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경찰이 증거가 없으면서도 로버트에게 마약 투약에 대한 진술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 부인 "아들 마약 루머 사실 아니다"

피터슨 교수는 9일 연합뉴스와의 국제통화에서 "6개월 전 경찰에 다른 연예인이 마약 혐의로 체포됐다. 그 연예인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그가 잡혔을 때 경찰이 마약을 한 다른 사람들 이름을 대면 형량을 가볍게 해주겠다며 회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찰은 로버트가 마약을 했다는 아무 증거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게 지난해 10~11월"이라며 "로버트가 의심받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게 얘기했다. 자신은 그곳(마약 투약 현장)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경찰들이 로버트가 유죄라고 확신하며 진술을 강요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피터슨 교수는 "보통 마약을 산다고 하면 어떤 사람으로부터 구매하지 인터넷으로 주문하지 않는다. 또 마약을 집에서 발견했다는데 침대 밑에서 마약이 나온 건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에게 마약 혐의가 있는데 그것을 로버트가 뒤집어쓴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약을 한 사람이) 그의 아들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일씨의 부인은 이날 이데일리에 "'아들의 혐의를 아버지가 뒤집어썼다'와 같은 루머는 조금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마크 피터슨 교수(오른쪽)와 로버트 할리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피터슨 교수 페이스북]

마크 피터슨 교수(오른쪽)와 로버트 할리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피터슨 교수 페이스북]

피터슨 교수는 지난 5일 마지막으로 하일씨와 만났으며 6일 미국으로 다시 출국했다고 말했다. 피터슨 교수는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하일씨와 같은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자로 오랜 기간 친분을 다져왔다.

피터슨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하일씨의 무죄를 주장했다. 피터 교수는 서툰 한국어로 "한국에 친구 여러분, 하일씨가 무죄합니다"라며 "그의 아는 사람은 죄인인데 벌을 더 작게 하려고 하일씨를 가리켰다. 슬픈 일이야. 한 일 년 동안 하일씨가 이것 때문에 고생했는데 경찰은 포기를 안 해"라고 적었다.

한편 하일씨는 9일 오전 1시 30분께 수원 남부경찰서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감됐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고 답했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확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한 소변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하일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1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출신인 하일씨는 1986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하일'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출연해 왔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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