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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몬교선 카페인도 금하는데···선교사 할리 '마약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일씨. [일간스포츠]

하일씨. [일간스포츠]

변호사이자 방송인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8일 경찰에 체포돼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하씨를 이날 오후 4시10분쯤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씨는 그동안 왕성한 방송 활동을 통해 몰몬교 신자로 한국에서 선교를 한 일화, 아내와의 러브스토리 등을 공개하며 인기를 끌었다.

방송 통해 간통·마약에 강경 입장 밝혀

하일씨. [일간스포츠]

하일씨. [일간스포츠]

하씨가 혐의를 일부 인정하긴 했지만, 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수적인 몰몬교 신자인 그는 왜 마약을 하게 됐을까.

하씨는 방송을 통해 간통·마약 등에 반대해 왔다.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15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했을 때에는 간통죄 폐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간통법 폐지는 반대한다. 내 배우자가 간통을 저지르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위자료보다는 강력한 처벌을 받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무엇을 금지하던 법이 폐지되면 그것을 하려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대마초가 합법화된 미국 일부 주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대마초가 합법화된 주의 경우를 보면 금지된 법이 폐지 되었을 때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커피·홍차도 금지하는 몰몬교 신자인데…  

그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로 알려진 몰몬교 신자로, 포교를 위해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본거지로 하는 몰몬교는 매우 보수적인 규율을 갖고 있다. 하일씨는 유타주 출신이다.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AP=연합뉴스]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AP=연합뉴스]

몰몬교는 낙태·도박은 물론, 술·담배·차(茶)와 커피까지 금한다. 미 대법원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음에도, 전통적인 결혼을 고수하며 동성혼을 금지하고 있다. 또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고 다산을 장려해 신자들은 여러 명의 자녀를 둔다.

2012년 공화당 후보로 미 대선에 출마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독실한 몰몬교 신자로 5명의 자녀를 두고 있기도 하다.

온라인으로 필로폰 구매 혐의…일부 인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씨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씨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하씨는 지난달 중순 온라인 상에서 접촉한 마약 공급업자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한 뒤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하씨는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유치장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질문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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