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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까지 덮친 고성 산불…군부대 탄약고·아파트 등 위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에서 난 산불이 확산돼 속초시 한 도로에서 버스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에서 난 산불이 확산돼 속초시 한 도로에서 버스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강원도 설악산 인근 고성군과 속초시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4일 오후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쪽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군부대 탄약고를 위협하는 등 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강원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이 확산되면서 고성 일성콘도에 화재가 발생했고, 속초교도소와 경동대 인근까지 불길이 접근했다.

불길이 번지면서도 용촌리 해안부대 유류 탄약고를 비롯한 군 시설이 위험에 노출됐다. 또 속초시 현대 2차 아파트 인근 주민들이 영랑초교로 대피했으며, 장사동 다리에서는 관광버스에 불이 옮겨붙었다.

소방청은 이날 강원도 고성 산불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차원에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이 연기를 피해 차량 뒤에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이 연기를 피해 차량 뒤에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청은 오후 8시 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 출동을 지시했으나 추가로 전국으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져 헬기 동원이 어렵고, 초속 7~8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고성 지역에는 현재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다.

고성군은 원암리와 성천리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그러나 산불이 속초 시내 쪽으로 향하면서 대피령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 속초시는 학사평, 한화콘도, 영랑동 인근, 장사동 사진항 인근,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에게 청소년수련관, 영랑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라고 재난 안전문자를 보냈다.

이에 인근 주민들과 콘도 숙박객들이 긴급 대피 중이다. 다행히 이날 밤 10시 현재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속초시 관계자는 “한화콘도 주변 불길은 다소 소강상태지만 속초고 인근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밤새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는 한편 날이 밝자마자 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은 이후 산으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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