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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암상에 뇌의 신비 밝힌 마빈 천 예일대 석좌교수 등 5명

중앙일보

입력

2019 호암상 수상자들.[사진 삼성전자]

2019 호암상 수상자들.[사진 삼성전자]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3일 ‘제29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마빈 천(53)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앤드루 강(56)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의학상 오우택(64)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예술상 이 불(55)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러브아시아 등 5명이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만들어졌다. 이번 수상자까지 포함하면 총 148명에게 상금 249억원이 지급됐다. 수상자들은 국내·외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7명)으로부터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뇌의 신비를 밝혀 온 선구자, 마빈 천 

과학상 수상자인 마빈 천 석좌교수는 뇌의 신비를 밝혀 온 선구자로 꼽힌다.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장치(fMRI)를 이용, 뇌 속에 저장된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 영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인지ㆍ주의 등과 관련된 뇌의 특정 신경망을 밝혀냈다. 지각ㆍ주의력ㆍ기억력 등과 같은 인간 뇌의 인지적 활동, 즉 사람의 정신과 행동 간 관계를 과학적 차원에서 밝혀내는 인지 신경과학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반도체 설계 제조 분야의 혁신가, 앤드루 강 

공학상 수상자인 앤드루 강 교수는 반도체 칩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반도체 회로 설계 자동화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조ㆍ생산을 고려하는 새로운 회로 설계 방법을 제안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 강 교수가 개발한 혁신적인 기술들은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연구소 및 제조사에서 표준 기술로 채택돼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온통로 연구의 권위자, 오우택 

의학상은 이온통로 연구의 권위자 오우택 소장에게 돌아갔다. 침ㆍ땀ㆍ눈물 분비와 관련된 유전자 ‘아녹타민 1’과 근육의 수축ㆍ이완을 감지하는 ‘텐토닌 3’를 최초로 발견했다. 세포막 이온통로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향후 관련 질병에 대한 신약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 미술계의 여전사, 이 불 

예술상 수상자 이 불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현대미술 작가로 유명하다. ‘여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순수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성 높은 설치미술과 파격적인 행위예술을 선보였다. 특히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 여성성의 통념에 대해 끊임없이 새롭게 조명해 왔다. 최근에는 테크놀로지, 미래 도시 등 새로운 주제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켜 왔다.

이주 외국인의 수호천사, 러브아시아 

사회봉사상은 사단법인 ‘러브아시아’가 받았다. 2002년부터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 진료를 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무료진료뿐 아니라 법률상담과 한글 교육 등 정착지원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호암재단은 “이방인으로 여겨져 관심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 외국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펼침으로써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호암재단은 5월 31일 호암상 시상식을 전후해 국내 전문 연구가를 위한 ‘제7회 호암포럼(공학, 의학)’, 전국 청소년에게 롤 모델을 제시하는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와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합동 청소년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익적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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