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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서류 안 내고 스마트폰으로 보험금 청구하는 시대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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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금융·보험·IT업계 기술 활용 사례

보안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보험 산업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특정 기관·기업이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 분산돼 있는 참여자들이 정보를 나눠 보유해 정보의 조작·탈취 가능성이 낮고 보안성은 높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연속 기획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한다. 8회에서는 세계 금융·보험 산업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기업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라이프&경제 #스페셜 리포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진단과 전망⑧

지난달 6일 유럽의 대형 보험사 AXA XL과 미국의 신생 보험사 어셜리 가 암호화폐 관련 보험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 보험 상품은 암호화폐 발행자와 투자자에 초점을 두고 개발될 계획이다. 이는 STO(Security Token Offering, 유가증권을 암호화폐 형태로 만든 토큰)를 구매한 투자자에게 보험을 제공해 토큰 자산을 보호하는 상품이다.

국내 보험업계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 한 예로 우체국의 보험금 청구 시스템이 올해 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전산 장비를 도입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체국, 블록체인 보험금 청구 시스템

이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금 청구 시스템이 구축되면 우체국보험 가입자는 병원에서 진료·치료 뒤 병원비를 수납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진단서·처방전 같은 증빙서류를 따로 발급받아 우체국에 제출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지게 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은 보험 가입자끼리 공유한 개인 정보를 토대로 보험의 이행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하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예전엔 한 팀이나 한 사람이 계약자 신분을 확인하고 계약 조건을 판단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사람이 갖고 있는 정보를 통해 더 정교하게 판단하고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면 보험 가입자들이 신분, 지급 조건 등 정도만 확인하면 되므로 사전에 계약된 내용을 확인하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 없이 자동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IBM은 지난달 19일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를 본격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외환 거래, 국가 간 결제, 송금 속도 향상 등을 위해 개발된 실시간 금융 결제 네트워크다.

IBM은 이에 따라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의 결제 가능 지역을 세계 72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각국에서 결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현지 규정에 맞춰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IBM은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금융기관을 추가해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는 기존 중계 은행을 거치지 않고 상대 은행에 직접 송금할 수 있는 스텔라 기반 결제 시스템을 활용한다. 국내에선 부산은행이 처음으로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에 가입한다. 부산은행 이용자는 한국 원화는 물론 유로, 인도네시아 루피, 필리핀 페소 등을 중간 과정 없이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 파이낸셜 그룹(이하 MUFG)은 내년에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네트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MUFG,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 준비

MUFG는 미국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회사 ‘글로벌 오픈 네트워크(GO-NET)’를 세우기로 했다.

MUFG는 이와 관련해 사물인터넷 기술과 아카마이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네트워크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O-NET는 2020년께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결제 네트워크를 보급할 계획이다. 사용량 기준 결제, 소액 결제, 사물인터넷 기반 트랜잭션 등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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