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자연 동료’ 윤지오 24시간 신변보호

중앙일보

입력 2019.04.01 00:04

지면보기

종합 12면

고(故) 장자연씨가 생전에 남긴 폭로 문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24시간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게 됐다. 윤씨가 “경찰로부터 제대로 된 신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면서다.

“비상 호출 10시간 무응답” 청원
윤씨 북콘서트 하루 앞 돌연 취소

윤씨 신변 보호를 담당한 서울 동작경찰서는 31일 “윤씨와 상의해 여경으로 구성된 신변 보호팀을 구성해 24시간 신변 보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윤씨가 고용했던 기존 사설 경호팀과 함께 윤씨 보호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4일 윤씨를 112 긴급 신변 보호 대상자로 등록하고, 임시숙소와 함께 스마트워치를 제공했다. 스마트워치 비상 호출 버튼을 누르면 각 지방 경찰청 112상황실에 자동으로 접수되고,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이 이루어진다. 피해자와 통화가 되지 않는 경우 ‘코드 제로’(가장 긴급한 상황)로 분류돼 일선 경찰서로 출동 명령이 떨어진다.

그러나 윤씨는 지난 30일 “오전 5시 55분 긴급 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9시간 39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조차 오지 않는다”며 “경찰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청원을 게시했다. 해당 청원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경찰은 “112 신고가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며 “경찰청에서 스마트워치 개발업체 등과 함께 원인을 정밀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담당 경찰관에게 알림 문자가 전송됐음에도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담당 경찰관의 업무소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작서는 “경찰서장이 31일 새벽 12시 15분쯤 윤씨를 찾아가 1시간 넘게 면담하면서 신변 보호 미흡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씨에게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새로운 숙소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의 신변 보호를 보다 강화해 중요사건 증인으로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일로 예정됐던 윤씨의 저서 『13번째 증언』의 북 콘서트는 하루를 앞두고 취소됐다. 북 콘서트 관계자는 “자세한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