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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지역에 재개발 투자하냐"는 지적에 진영 "달게 받겠다"

중앙일보

입력

27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진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이해충돌 위반, 당적 변경 등을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권은희 바른미래당 후보는 진 후보자에게 “(본인 지역구인 서울 용산의) 재개발 부지에 투기해 시세 차익을 얻었고, (행안위 소속 의원으로서) 서울시를 상대로 (용산의) 고도제한 완화를 요구했으며, 재개발 업자들에게 후원금 받은 이 세 가지 사실은 이해충돌 행위"라고 따졌다.

진 후보자 아내는 지난 2014년 6월 진 후보자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토지 109㎡(약 33평)를 10억 2000만원에 매입했는데, 토지 매입 2년 만에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이 재개되면서 진 후보자 아내는 시세 차익만 16억원 정도 얻었다. 또 진 후보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효성그룹 이 모 부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는데, 효성건설이 한강로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본인 지역구에 땅을 사서는 재개발이 되게끔 압력을 넣고, 관련 개발업자에게 후원금을 받았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는  "제가 받은 후원금은 용산 개발과 아무 상관이 없다. 고도완화 주장은 국회의원 하면서 계속해왔다"고 반박했다.

진 후보자는 "시행업자로부터 고액후원금을 받지 않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후원금을 준 사람들은 효성하고는 상관없는 분들이고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통상 정치하는 사람은 지역구 재개발 투자가 드물다. 이 지역은 용산참사가 난 지역이다. 또 매도인은 궁핍한 사정으로 헐값으로 매도했다"는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타에는 "지적을 충분히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올랐다가 사퇴하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 후보자의 '정체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당적을 옮겼는데 본인의 정체성이 더불어민주당에 맞느냐. 결과적으로 총선 출마를 위해 당적을 옮긴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완수 의원도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공천 탈락은 쓰라린 보복이고 초심 정치가 좌절돼 입당한다고 했다. 지금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야말로 무차별적 여론몰이식 정치 보복을 하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따졌다. 이진복 의원 역시 "지난 정권에서 6개월 장관을 하고 기초연금 갈등으로 그만뒀다. 이 정부와 유사한 갈등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소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그런 일(중도사퇴)이 절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해서 (장관을)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은 진 후보자를 '소신의 정치인', '행정안전 전문가'로 치켜세우며 방어막을 쳤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여야를 떠나 흠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이번 7명 입각 인사 중 제일 결점 없는 분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소신껏 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진 후보자가 정치적으로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지난 정부에서도 유지했다는 측면을 고려하고, 새누리당에 있던 적이 있어 야당 측과 원활히 대화하며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달라는 뜻에서 중립적이고 통합적인 인사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진 후보자는 차기 총선엔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버닝썬' 경찰 유착의혹에 대해선 "철저하게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핵심정책인 공무원 증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찬성하지 않지만, 긴급 수요가 필요한 부분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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