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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받은 중3 남학생 교실서 뛰어내려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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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북부경찰서 전경. [사진 포항북부경찰서]

경북 포항북부경찰서 전경. [사진 포항북부경찰서]

경북 포항에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5층 높이 교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수업 시간 중 교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체벌을 받은 뒤였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30분쯤 포항시 북구 한 중학교에서 3학년 A군(16)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이날 수업시간에 일본 소설책을 봤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얼차려를 10~15분 정도 받았다. A군은 해당 수업이 끝나고 다음 체육 수업에 교실에 혼자 남아 있다가 교실 1개 층을 더 올라가 5층 높이 교실 창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대구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이날 오후 5시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친구들은 “학급 반장이 체육시간에 나가자고 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A군이 혼날 때 교사가 때리거나 폭력적 언행을 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체벌을 시킨 교사는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아 이날 수업을 자습으로 대체했다. A군이 자습을 하지 않고 소설책을 보고 있어 얼차려를 시켰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족과 합의해 A군에 대한 부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포항=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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