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경찰이 사흘째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측이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반출입대장 등에 대한 임의제출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은 사흘째 H성형외과 앞을 지키고 있다. 병원 측이 입장을 바꿔 자료 제출에 협조하거나 압수수색 영장이 나와 강제수사에 돌입할 경우에 대비해서다.
22일 H성형외과 측은 "법원의 영장 없이는 진료기록부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임의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광수대는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만으로는 이 사장의 투약 의혹을 충분히 소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보자와 관련자들을 접촉해 자세한 정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뉴스타파는 2016년 H성형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면마취제의 종류 중 하나인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해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 사장 측은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간 적은 있으나 불법 투약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