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청용 미사일 헤딩골, 볼턴 케빈 데이비스에게 배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이청용이 헤딩으로 골을 넣고 있다.[연합뉴스]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이청용이 헤딩으로 골을 넣고 있다.[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이청용(31·보훔)이 ‘미사일 헤딩골’을 터트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 원더러스 시절에 케빈 데이비스(42·잉글랜드)에게 전수받은 헤딩이다.

볼리비아전 호날두급 헤딩골 #볼턴 시절 '공중볼 달인'에 전수받아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청용은 2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헤딩결승골을 뽑아내 1-0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후반 40분 홍철(수원)의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청용은 문전쇄도하며 엄청난 점프를 선보였다. 마치 미사일처럼 날아 헤딩슛을 꽂아넣었다.

네티즌들은 ‘호날두(유벤투스)를 연상케하는 헤딩골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독일 프로축구 보훔에서 뛰는 것에 빗대 ‘독일에서 달려와 점프한 것 같다’는 재치있는 댓글도 달렸다.

이청용은 A매치 9번째골을 터트렸는데, 그동안 결정적인 순간에 헤딩골을 터트린 적이 많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 별명인 ‘블루드래곤’처럼 솟구쳐 올라 헤딩골을 뽑아냈다. 2016년 9월1일 중국을 상대로 헤딩골을 터트려 3-2 승리를 이끈 적도 있다.

헤딩골에 대해 이청용은 “조금 늦었다고 생각했다. 앞에 수비가 있었지만 과감히 하자고 생각했다. 파울하더라도 공을 따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2011-12시즌 볼턴 유니폼 모델로 나선 이청용(왼쪽)과 케빈 데이비스(오른쪽). [볼턴 홈페이지]

2011-12시즌 볼턴 유니폼 모델로 나선 이청용(왼쪽)과 케빈 데이비스(오른쪽). [볼턴 홈페이지]

이청용 부친 이장근씨는 “볼턴 시절 케빈 데이비스에게 배운 헤딩”이라고 전했다.

이청용과 케빈 데이비스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볼턴에서 함께 뛰었다. 볼턴 공격수 케빈 데이비스는 볼턴에서 351경기에 나서 74골을 뽑아냈다.

특히 케빈 데이비스는 키는 1m83㎝로 큰 편은 아니지만 ‘공중볼의 달인’이었다. 직접 헤딩골을 넣거나, 헤딩으로 공중볼을 따내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잉글랜드 볼턴 시절 이청용. [중앙포토]

잉글랜드 볼턴 시절 이청용. [중앙포토]

이청용은 2009년 볼턴에 입단해 2시간 9골-16도움을 올렸다. 당시 이청용을 아끼던 케빈 데이비스가 훈련 때 헤딩을 잘하는법을 알려줬다.

이청용은 2011년 7월31일 잉글랜드 5부리그 뉴포티카운티와 프리시즌 경기에서 톰 밀러(잉글랜드)에게 살인태클을 당해 오른족 정강이뼈가 골절됐다. 당시 케빈 데이비스는 이청용에게 많은 위로를 해줬다.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이청용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의 평가전. 이청용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청용도 대표팀 은퇴를 고려했지만 계속해서 대표팀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이청용은 이번 대표팀에서 최철순(32·전북)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고, 가장 많은 A매치(89경기)를 소화했다. 위기의 순간에 천금같은 헤딩골로 ‘큰형님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청용은 “나도 아시안컵이 끝난 뒤 많은 고민을 했다. 자철이나 성용이는 대표팀에서 많은 역할을 하던 선수다. 하지만 나도 빠지면 후배들이 많이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몸이 허락할 때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할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