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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보호' 주장 단체 "북한 내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훼손"

중앙일보

입력

반(反) 북한 단체인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영내”라고 주장하며 김일성ㆍ김정일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21일 유튜브 등에 게재했다.

34초 분량 초상화 훼손영상 유튜브에 올려

 ‘조국 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제목의 34초짜리 영상에는 모자이크로 신원을 가린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은 의자를 딛고 서서 아이보리색 벽면에 걸린 김정일·김일성의 초상화를 차례로 떼어낸 뒤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초상화의 유리 액자가 산산조각이 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Down with Kim family rule!)’,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 자유조선 만세! 만세! 만세!(For our people we rise up! Long live Free Joseon!)라는 문구가 자막으로 나타난다.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하는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영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34초 분량의 영상을 20일 게시했다. [연합뉴스]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하는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영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34초 분량의 영상을 20일 게시했다. [연합뉴스]

 특히 영상은 '최근, 조국 땅에서 (recently, on our homeland‘s soil)'라는 자막을 통해 북한 영내에서 촬영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신격화를 비판하는 활동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자유조선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외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한 '낙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단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달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괴한이 침입한 사건 뒤에도 이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해당 영상이 촬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각국 주재 대사관은 통치권이 미치는 영내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자유조선은 2017년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그해 피살)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초 북한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반체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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