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입고도… 쇼트 최고점 받으며 5위 오른 피겨 임은수

지난달 4대륙 선수권에서 연기를 펼치는 임은수. [EPA=연합뉴스]

갑작스러운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피겨 기대주 임은수(16·신현고)가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 연기를 펼쳐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임은수는 20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열린 2019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43점, 예술점수(PCS) 32.48점을 합쳐 72.91점을 받아 40명 중 5위에 올랐다. 종전 ISU 공인 최고점인 69.78점을 훌쩍 넘겼다. 임은수는 존 베리의 섬웨어 인 타임에 맞춰 클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한 세 개의 점프를 실수 없이 마쳤다.

경기를 앞둔 임은수는 종아리를 다치는 악재를 겪었다. 공식 연습 도중 머라이어 벨(미국)의 스케이트날에 종아리를 찍렸다. 임은수는 부상 충격으로 연습을 중단했고, 응급 치료를 받았다. 테이핑을 한 임은수는 경기 출전을 강행했고,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서 훌륭한 연기를 펼치는 정신력을 발휘했다.

임은수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벨의 고의적인 가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회 전에도 같은 코치(라파엘 아르투니안)와 같은 링크에서 훈련하는 벨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올댓스포츠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이 사실을 보고하고, 연맹을 통해 미국연맹에 대한 공식항의를 요청했다. 벨은 71.56점을 얻어 6위를 기록했다.

임은수는 경기 뒤 소속사를 통해 "첫 세계선수권인데 생각만큼 긴장되지 않았다.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끝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최고점이 나와 기쁘고, 이틀 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1위는 82.08점을 받은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사카모토 가오리(일본·76.86점), 엘리자벳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75.96점)가 2, 3위를 차지했다. 메달 주인을 가리는 프리 스케이팅은 22일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