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ㆍ장자연 국조 만지작거리는 여권…黃 "악한세력 있다"

중앙일보

입력 2019.03.20 15:34

더불어민주당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과 고(故)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주머니 속을 뒤집어 보듯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라”고 지시한 이후 민주당의 입장도 덩달아 강경해지는 모양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중앙포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중앙포토]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경의 전면적인 수사가 시작되면 그 추이를 보면서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에서 청문회나 국정조사, 나아가 특별검사도 임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수사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곽상도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선 “황 대표는 당시 부적절한 것이 없었다면 법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떳떳함을 당당히 밝히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19일에도 “진상조사단의 경우 강제수사권이 없다. 진상조사단만으로는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특검을 언급하며 엄정한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전북 전주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 전 차관 사건은 성 접대 의혹이 아니라 권력형 성폭력 사건으로, 특검을 통해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고, 국회 사법개혁특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조사 과정에서 곽상도 의원이나 황교안 대표의 혐의점이 드러나면 당연히 수사가 돼야 한다”며 두 사람을 직접 겨냥했다. 전날에도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황교안 대표나 곽상도 의원이 이번 사건에 얼마만큼 개입됐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민주당이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과 관련한 군불을 때고, 야당의 두 정치인을 직접 거명하고 나선 것은 북핵 이슈가 막힌 뒤 뚜렷한 활로가 없던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1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김학의ㆍ장자연 사건에 대해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7명(71.7%)이었고, 반대는 17.0%였다.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흠집내기 위한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제가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사건에 개입했다고 왜곡하고, 심지어 제 아들마저 음해세력들의 타깃이 됐다. 음흉한 조작과 검은 모략, 참 가증스럽고 졸렬하다”고 강하게 반격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악한세력은 존재한다. 목적을 위해선 본능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검은 결속과 비겁한 선동, 신뢰도 사랑도 양심도 없는 권력에 눈먼자들의 비겁한 음해. 지금 우리 가까이 존재하는 악한세력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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